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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젠텍 공모 실패, 바이오 IPO 위험신호? 코스닥 이전 상장, 실권주 대거 발생…코오롱티슈진 여파 관측도

양정우 기자공개 2019-06-05 15:54:2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4일 07: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체외진단키트 개발업체 수젠텍의 공모 실패는 바이오 기업공개(IPO)의 침체기를 알리는 전조일까.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사태가 공모 시장에도 충격을 준 것인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오 업체는 '빅딜'이 사라진 국내 IPO 시장에서 흥행몰이를 주도해 왔다.

지난달 말 실시된 수젠텍의 일반공모에서 총 7만7336주의 실권이 발생했다. 전체 공모주(30만주)의 25.8%에 달하는 규모였다. 이 중 3만여 주는 투자 기관이 추가로 사들였고 총 4만5000주가 최종적으로 실권 처리됐다. 실권 물량은 상장주관사(한국투자증권)가 모두 인수했다.

◇인보사 허가 취소 후폭풍?…하반기 IPO 후보 '초긴장'

수젠텍의 IPO에서 실권이 대거 발생하자 IB업계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무엇보다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허가 취소가 IPO 시장의 바이오 투심을 위축시킨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유통시장에선 이미 바이오 섹터의 주가가 부진하지만 불안 심리가 공모시장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근래 들어 IPO 시장에선 '빅딜'이 자취를 감췄다. 그나마 '바이오'와 '소형주' 두 키워드가 IPO 시장을 뒷받침해 왔다. 바이오 섹터의 기업은 공모 과정에서 흥행 랠리를 벌여왔고 소형주는 기관 투자자가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투자처였다.

올해 초부터 IPO를 준비해 온 수젠텍은 무난한 상장이 예상돼 왔다. 결핵 진단용 체외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인 데다 공모도 180억원 수준의 소규모로 진행됐다. 하지만 예상 밖의 참패에 바이오 IPO의 불황이 시작된 건 아닌지 우려하는 기색이 짙다. 인보사 사태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하반기 역시 바이오 기업의 IPO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이미 장외 시가총액이 5000억원을 넘어선 중견 기업부터 마이크로바이옴(Human Microbiome) 등 새 트렌드인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까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코넥스 시장에 입성해 이전상장을 노리는 바이오 기업도 적지 않다.

향후 바이오 IPO에서 투심 저하가 추가로 확인되면 상장 연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간 바이오 업체의 상장이 공모 시장의 선방을 이끌어 온 만큼 국내 IPO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 국면에 빠질 우려가 있는 셈이다.

◇코스닥 이전상장 '예외'…체외진단키트 섹터 한계

수젠텍의 공모 실패를 국내 바이오 IPO를 진단하는 '바로미터'로 꼽을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코넥스 기업의 이전상장 사례인 만큼 일반화에 앞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선 수젠텍이 이미 코넥스 시장에서 거래됐을 때도 '핫'한 이목을 끌지 못한 점을 지적한다. 체외진단키트 개발업체인 만큼 신약개발 업체의 IPO와는 무관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넥스 시장에서 수젠텍의 주가는 일반 청약기간 동안 공모가(1만2000원) 아래로 하락했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선 시세보다 비싼 공모가로 굳이 청약에 나설 이유가 없던 것이다. 앞서 수젠텍의 주가는 이전상장 기대감으로 한때 주당 1만8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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