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채무계열' 동원, '재무통' 박문서 사장에 쏠린 눈 재무구조평가 대상 신규 편입… 최근 지주 대표 선임, 관리능력 시험대
박상희 기자공개 2019-06-10 07:34:39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7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선정하는 주채무계열로 신규 편입되면서 박문서 동원엔터프라이즈 사장(사장)에 관심이 쏠린다. 박 사장은 박인구 부회장의 뒤를 이어 최근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1987년 동원산업으로 입사한 박 사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대표적인 가신그룹으로 꼽혀온 그룹의 재무통이다.금융감독원은 2018년 말 현재 대출·지급보증 등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1조5745억원 이상인 계열 기업군 30곳을 최근 선정했다. 동원과 현대상선이 주채무계열에 새로 편입됐다.
채무계열은 금감원이 매년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일정금액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선정하는 제도다.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 30곳에 대해 상반기 안에 재무구조평가를 한다. 그 결과 선제적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한 계열에 대해서는 약정을 맺는다.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게 되면 '부채비율 감축 계획'을 제출하고 이를 이행해야 한다. 주채무계열 제도 개선 방안에 따르면 향후에는 사업계획 및 경영전략 등도 반영해 약정이행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약정을 맺게 되면 여러 측면에서 경영 자율권을 보장받기 힘들어진다.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동원 입장에서는 재무구조개선 약정만큼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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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은 올해 지배구조에 있어 큰 변화를 맞았다. 앞서 4월 동원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창업주인 김 명예회장이 퇴진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지주사 출범 직후부터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를 맡아온 박 부회장이 물러났다. 지주사 대표이사 자리는 박 사장이 물려받았다.
박 사장은 1987년 동원산업 자금팀으로 입사해 자금팀장, 경영관리실 팀장 등을 거쳤다. 지주사 출범 이후 동원엔터프라이즈 경영관리실 팀장, 실장을 거쳐 2008년 경영지원본부장에 올랐다. 지난해 1월 동원엔터프라이즈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의 CFO(최고재무책임자) 역할을 하다가 지난달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명실공히 동원그룹을 이끄는 최고 수장이 됐다.
김 명예회장의 차남인 박문정 동원엔터프라이즈 사장은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CEO는 전문경영인 박 사장의 몫이 됐다.
금감원은 전년 말 기준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한 해 전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액의 0.075% 이상인 기업집단을 매년 주채무계열로 지정한다. 올해 주채무계열 선정기준이 되는 신용공여액은 전년(1조5166억원)보다 579억원 늘었다.
동원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이유는 신용공여액이 금감원이 정한 기준을 넘었기 때문이다. 다만 절대적 부채 규모가 기준이기 때문에 재무건정성과는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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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는 3조5514억원이다. 2017년 말 기준 3조3684억원에서 1830억원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자본총계가 1조7592억원에서 1조8743억원으로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은 192%에서 189%로 낮아졌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계열사에 9821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 수장인 박 사장은 올해 지주사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 차입금 축소 및 부채비율 완화에 경영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동원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최근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금감원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면서 "신임 박문서 사장이 재무통이다보니 금감원 재무구조 평가 업무 관련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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