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6월 11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의 수익성 향상을 위한 사업 정리가 재무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합성천연가스(SNG·Synthetic Natural Gas) 사업 중단으로 1조원에 가까운 손상차손을 인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압축연속주조압(CEM)공장을 중단해 660억원의 손상차손을 추가로 회계에 반영했다. 이는 포스코의 1분기 당기순이익 감소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총 683억원의 유형자산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이중 CEM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손상차손은 661억원으로, 전체 유형자산 손상차손 발생액의 96.8% 비중을 차지했다. 포스코가 지난해 같은 기간 182억원의 유형자산 손상차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CEM공장 가동 중단 탓에 손상차손이 275.3%나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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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M은 포스코가 지난 2011년 상표 등록한 독자개발 기술이다. 고온의 쇳물을 식히지 않고 바로 압연시켜 코일(두루마리 휴지 형태 얇은 쇳덩이)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기존의 쇳물을 식히는 중간 공정을 없애 생산 속도가 빠르고, 얇은 두께의 열연코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지난 2015년에는 해외 수출에도 성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포스코는 독일 엔지니어링 회사인 SMS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또 2016년에는 이란의 PKP사와 함께 직접 개발한 파이넥스 공법과 CEM 기술을 결합한 제철소를 건설하는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기도 했다.
CEM은 파이넥스에 이어 포스코의 대표적인 공정 혁신 기술로 인정받았지만, 최근 생산성이 떨어지며 생산 라인 중단이 결정됐다. 원료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가격 부담이 높아졌고, 이는 곧 판매 저하로 이어지며 적자가 누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의 수익성 향상을 위한 사업 정리는 재무상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회계기준에 따르면 자산의 청산가치가 장부금액을 밑돌 경우 그 차액분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하고, 손상차손은 당기손익에 반영된다. 포스코는 올해 1분기 77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8.1% 순이익이 감소했다. 여기에는 CEM공장 가동 중단으로 발생한 손상차손 661억원이 반영됐다.
포스코는 지난해에도 사업을 정리하며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한 바 있다. 포스코는 올해 1월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12월 SNG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가격 상승으로 경제성 확보가 어려워진 점을 이유로 꼽았다. 포스코가 회계에 반영한 손상차손은 8777억원에 달했고, 이는 포스코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전년 대비 57.8% 끌어내리는 데 주요 원인이 됐다.
다만 손상차손 폭이 줄어들 여지는 있다. CEM 생산라인의 경우 향후 매각되는 설비까지 상각손상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임승규 포스코 재무실장은 지난 4월 1분기 기업설명회 당시 "CEM 손상차손의 일부는 향후 현금으로 들어올 소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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