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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발 위기' 필옵틱스, 중국서 돌파구 찾는다 [갈림길 OLED 밴더사]①삼성디스플레이 투자 급감…단일계약 풀리자 해외로 눈돌려

신현석 기자공개 2019-06-18 08:29:54

[편집자주]

최근 국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가 주춤하면서 소재·장비·부품사들이 생존을 위해 중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날로 커지는 중국 OLED 시장 견제 심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역설적이게도 밴더사들이 중국 문을 두드리는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기로에 선 국내 OLED 밴더사들의 성장 스토리와 재무현황 및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2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필옵틱스는 주요 고객사 삼성디스플레이 투자가 줄면서 실적 악화에 직면하자 중화권 고객사 공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생존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맺었던 단일 공급계약이 지난해 10월 해소되면서 BOE, GVO(비전옥스) 등 중화권 패널업체를 중심으로 한 납품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올해도 삼성디스플레이 투자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중화권 진출 전략 성패가 향후 실적 성과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필옵틱스가 당면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기로에 섰다는 평가다.

2008년 2월 설립된 필옵틱스는 2017년 6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리지드(Rigid)·플렉시블(Flexible)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레이저응용장비를 생산한다. 이 분야 국내 경쟁사로는 이오테크닉스, AP시스템이 있다. 이 외 및 전기차용 2차전지 공정장비, 인쇄회로기판(PCB)·터치스크린패널(TSP) 공정용 노광장비, 스마트폰 커버 글라스용 성형 장비 등을 제조한다.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BOE, GVO, 티안마 등이다. 특히 OLED 레이저장비가 주력인 만큼 그간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가 높았다. 필옵틱스 전체 매출에서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약 88~90%에 달했다. 2017년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투자가 가장 활발했던 해다. 그러나 2018년 삼성디스플레이 투자가 급감하면서 필옵틱스의 삼성디스플레이 매출 비중도 50~60%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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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삼성디스플레이 시설투자 규모는 2016년(9조8000억원) 대비 38%가량 증가한 13조5000억원에 달했다. 주요 고객사의 투자 확대로 필옵틱스 매출도 2854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5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29억원으로 전년대비 47%가량 올랐다.

그러나 2018년 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5분의 1 수준인 2조9000억원 정도로 줄었다. 삼성 협력사들이 새로운 매출처를 찾아 나서야 했던 절박한 상황이었다. 이 해 필옵틱스 매출도 전년의 5분의 1 수준인 555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손실 278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공급이 줄면서 제품 매출 비중도 변화를 보였다. 2017년 제품별 매출 비중은 OLED 레이저 장비 90.0%(2568억원), 2차전지 공정 장비 3.1%(87억원), 기타(PCB·TSP용 노광공정 장비 등) 6.9%(198억원)였다.

그런데 지난해엔 OLED 레이저 장비 47.7%(265억원), 2차전지 공정장비 17.5%(97억원), 기타(PCB·TSP용 노광공정 장비 등) 34.8%(193억원) 등으로 비교적 제품별 비중이 고르게 퍼졌다. 물론 이는 제품 다변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삼성 투자 감소로 OLED 레이저 장비 매출이 줄어 생긴 일종의 착시다. 2017년에서 2018년으로 넘어가면서 OLED 레이저 장비 매출이 2568억원에서 265억원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으나 다른 제품군 매출은 큰 변화가 없었다.

이렇듯 필옵틱스는 삼성디스플레이에만 기댈 수 없게 되자 새로운 OLED 격전지인 중화권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필옵틱스는 올해도 삼성디스플레이 투자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2월 BOE, GVO와 300억원 이상 규모 공급계약을 맺는 등 중화권 진출 속도는 더 높이고 있다.

필옵틱스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삼성디스플레이와 단일 공급계약이 해소되면서 중화권 진출을 본격화할 수 있었다"며 "이전에도 삼성과의 단일 공급 계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작은 규모로 중화권 납품이 이뤄지긴 했으나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5배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필옵틱스 관계자는 "지난해 맺었던 수주가 올해 1분기로 이월되면서 매출은 어느 정도 증가했으나 고정비 부담이 커져 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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