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6월 12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가 올해 그룹 차원의 기업투자금융(CIB)에 동참하며 투자금융 영업을 본격화했다. 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유망 중소·벤처기업 펀드에 1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카드사로서는 보기 드문 투자로 잇단 수익성 저하에 맞서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도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KB글로벌플랫폼펀드(KB Global Platform Fund)에 총 15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정했고 현재까지 27억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는 KB인베스트먼트가 업무집행조합원(GP)을 맡고, 그룹 계열사가 펀드출자자(LP)를 맡는다. 펀드의 총 출자금액은 2200억원이며 국민카드는 6.82%의 지분을 보유한다.
KB국민카드가 대규모 IB투자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카드사가 IB투자에 나선 선례를 찾아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카드사와 업무 공통성이 있는 신용정보(CB)회사, IT기업, 렌탈회사 등에 소규모 지분투자를 한 사례는 있다.
눈여겨볼 점은 CIB 사업부문에서 매트리스 조직체계를 갖추고 있는 신한금융그룹에서도 카드사의 투자 사례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신한금융의 GIB부문은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등 계열사들을 묶어 시너지를 내고 있지만, 신한카드는 업무 특성상 제외돼 왔다.
이 때문에 KB국민카드의 IB 투자는 그룹 차원의 의중이 강하게 실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드업권은 최근 잇단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상태다. KB국민카드 역시 수익 다변화와 판관비 감축 등에 나섰지만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KB국민카드의 CIB부문 투자 참여는 향후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우수한 자금 조달과 그룹 차원의 역량이 결집된 만큼 우량한 투자 자산을 비교적 쉽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이 CIB부문 강화와 글로벌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KB국민카드의 IB투자 규모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국내외 유망 벤처 회사와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고 향후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투자"라며 "앞으로 시장 환경과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가 투자를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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