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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커머셜, 투자금융 진출…사업다각화 행보 건설경기 침체로 상용차부문 부진 영향…정관 개정

조세훈 기자공개 2019-06-18 07:49:13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용차 전문 기업인 현대커머셜이 투자금융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투자금융팀을 신설하고 관련 정관을 개정하는 등 사업진출을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 건설경기 침체로 주력사업인 상용차 부문이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사업다각화 통한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커머셜은 최근 투자금융부문 진출에 대한 내부 검토를 마치고 투자금융팀을 신설했다. 지난 7일에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투자금융이 가능토록 정관을 개정했다. 단일한 계약·거래, 자산의 매각 등이 40억원을 초과하면 이사회의 승인을 받도록 한 규정에서 투자금융은 제외토록 했다. 투자금융은 유가증권 매입 및 처분이 빈번해 매번 이사회의 승인을 받는 구조가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커머셜이 새롭게 투자금융 시장에 뛰어든 데는 주 수익원인 상용차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된 데 있다. 최근 건설경기 부진으로 덤프트럭과 트레일러 등 상용차를 장만한 차주의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상용차를 취급하는 캐피탈사가 일제히 수익 저하에 직면했다. 상용차 차주들은 승용차 차주와 달리 상대적으로 거액대출을 한 비우량(서브프라임) 고객이 많으며 경기민감성 높기 때문이다.

현대커머셜 역시 지난해 대손비용이 두배 넘게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연체율 상승 여파로 현대커머셜 대손비용은 전년(453억원) 대비 145% 증가한 1108억원을 부담해야 했던 탓이다. 특히 상용차를 포함한 현대커머셜의 산업재금융은 전체 영업자산의 70%를 차지하지만 수익은 199억원에 그쳤다. 그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8% 하락한 3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취약 계층 고객의 취급 비중을 일정 수준 이하로 관리하는 컷오프(cut-off) 제도를 가동하면서 대손비용 증가세는 둔화됐다. 또 30일 이상 연체율은 지난해 최고 0.76%까지 높아졌지만 올해 3월말 기준 0.66%로 낮아졌다. 다만 건설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대커머셜이 수익다각화 차원에서 투자금융 진출을 단행한 이유다.

실제 투자금융부문은 캐피탈업권 전반에서 주목받고 있다. 투자금융 비중이 높은 산은캐피탈, IBK캐피탈, 신한캐피탈 등이 유가증권 매각 차익과 배당금 수령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큐온캐피탈도 지난해 바디프랜드 지분 투자로 250억원대의 평가이익을 얻기도 했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아직 진출 초기 단계이며 신설된 투자금융팀도 다른 업무를 겸직하는 형태"라며 "이제 관심을 가지고 시작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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