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브릿지, SK하이닉스 맞춤형 계열사 확장 [ICT 상장사 진단]②케미칼·장비·배관·제어·특수가스·테스트 포트폴리오 구축
강철 기자공개 2019-06-18 08:26:35
[편집자주]
ICT는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이라 불린다. 부가가치의 근간인 융합과 연결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최근 5G시대가 도래하면서 ICT 기술주의 성장 가능성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핵심 부품부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 또한 날로 확대되고 있다. 퀀텀점프 도약대에 오른 ICT 상장사들의 성장 스토리, 재무 이슈, 지배구조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케미칼·장비 제조사인 오션브릿지는 경기도 화성, 중국 우시 등에 복수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창업자인 이경주 대표가 오션브릿지를 설립한 2012년에는 계열사가 전혀 없었으나 7년이 지난 현재 3~4개로 늘었다.이경주 대표와 특수 관계인은 지분 31.5%를 보유한 오션브릿지를 통해 주요 계열사를 지배한다. 오션브릿지는 제일이엔지, 에이치앤에이치, 하이셈, 중국 우시해교전자기술 등을 계열사로 둔 실질적인 지주회사다. '이 대표→오션브릿지→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오션브릿지의 최대 고객은 SK하이닉스다. HCDS, TiCl4, CCSS(Central Chemical Supply System), SSS(Slurry Supply System) 등 반도체용 케미칼과 장비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전체 매출액에서 SK하이닉스와 행복나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는다.
오션브릿지는 SK하이닉스와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계열사를 확장했다. 2016년 4월 반도체 장비의 배관·제어 공사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에이치앤에이치를 인수했다. 에이치앤에이치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매입하며 실질적인 최대주주에 올랐다.
에이치앤에이치는 오션브릿지가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반도체용 케미칼 장비의 배관 설비와 제어 시스템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 대부분의 매출이 오션브릿지에서 받은 외주 물량에서 발생한다. 2017년 100억원 수준이던 양사의 거래 규모는 지난해 192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7년 7월에는 반도체 가스장비 기업인 제일이엔지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약 70억원을 들여 제일이엔지가 발행한 보통주와 CB를 인수했다. 이 대표도 사재를 일부 출연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오션브릿지가 44.3%, 이 대표가 19.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제일이엔지는 경기도 화성에 거점을 운영하며 반도체용 가스 공급 장치(GAS SUPPLY SYSTEM), 분배 장비(VMB) 등을 개발한다. 최근에는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스 누출을 차단하는 시스템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션브릿지가 SK하이닉스와 함께 개발 중인 가스 누출 대응 시스템 구축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에는 반도체 테스트 전문 기업인 하이셈에 50억원을 투자했다. 하이셈이 발행한 CB를 인수하며 잠재적인 2대주주에 올랐다. 실질 소유주가 박병엽 전 팬텍 부회장인 하이셈은 반도체 소자의 전기적 기능을 검사하는 '테스트 공정'을 전문적으로 수행한다. 오션브릿지와 마찬가지로 매출의 90% 이상이 SK하이닉스에서 발생한다. 오션브릿지와 하이셈이 SK하이닉스라는 공통 분모가 있는 만큼 앞으로 유기적인 협력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션브릿지의 첫 해외 자회사인 우시해교전자기술은 SK하이닉스 중국법인(SK hynix Wuxi)의 증설에 맞춰 각종 케미칼과 장비를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한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중국법인이 신규 제품인 3D NAND의 생산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오션브릿지가 우시해교전자기술에 맡기는 역할이 점점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웨이퍼 영업과 관련한 자문을 제공하는 미래하이트론은 지난해 10월 오션브릿지 산하의 사업부로 편입됐다. 오션브릿지는 2017년 4월 사업 다각화를 위해 미래하이트론 지분 50%를 인수했다. 이후 미래하이트론의 주요 고객인 일본 SUMCO와 파트너십을 맺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SUMCO는 글로벌 2위의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제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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