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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산업, 사업포트폴리오 효과…차입부담은 숙제 [발행사분석]원양어업 실적 변동성, 식품가공으로 완화…투자 지속, 자금수요 증가

이지혜 기자공개 2019-06-19 14:12:3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8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산업이 공모채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20년 가까이 공모채 시장에 발길을 끊었다가 지난해부터 발행을 재개했다. 차입구조의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기초체력을 다져놨다는 자신감도 공모채 발행의 배경으로 꼽힌다. 사조산업은 원양어업회사로 출발했지만 어느덧 식품가공사업 규모가 더 커져 사업안정성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현금창출력에 비해 차입부담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식품가공사업 성장, 사업안정성 좋아져

사조산업이 20일 2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3년 단일물로 구성됐다. 발행일은 28일이다. 주관업무는 KB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사조산업은 차입구조를 장기화하기 위해 공모채 발행을 결심했다. 1997년 3년물 공모채를 발행한 이후 약 20년 동안 만기 2년 이내의 사모채로 대부분 자금을 조달해왔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다시 3년물 공모채를 찍었다.

사조산업은 회사채 시장의 활황으로 A급 공모채 수요가 늘고 있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AA급 회사채 금리가 너무 떨어져 A급 회사채 수요가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AA-급 회사채의 3년물 민평금리는 17일 기준으로 1.812%에 그친다. 반면 A-급 회사채의 민평금리는 2.685%에 형성돼 있다. 이 때문에 투자수익률을 높이려는 기관투자자들이 AA급 공모채의 수요예측보다 A급 회사에 몰리는 경우도 생겼다.

사조산업이 공모채 발행을 재개한 데는 실적안정성이 좋아졌다는 자신감도 한몫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조산업은 실적 변동성이 큰 원양어업사업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식품가공사업이 주력사업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실적 변동성을 크게 완화하고 있다.

사조산업은 식품가공사업에서 '사조참치', '해표순창궁' 등 브랜드를 바탕으로 국내 참치캔시장 2위, 고추장시장 3위에 올라 있다. 식품가공사업은 사조산업 전체매출의 60~70%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사조산업이 진행하고 있는 레저, 축산, 용역·임대사업도 수익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저와 용역·임대사업은 매출 규모가 작지만 영업이익률이 각각 15.7%, 20.2%에 이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부터 어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양어업사업 부진으로 당분간 실적이 저하될 수 있다"면서도 "식품가공, 레저사업의 매출이 안정적이고 축산사업 매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원양어업사업 매출변동에 따른 영향을 줄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 지속, 차입금 규모 부담

하지만 사조산업이 투자를 지속하면서 차입금 부담이 무거워진 점은 부담이다.

사조산업은 2015년 말까지만 해도 연결기준 총차입금이 320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3월 말 4420억원으로 늘어났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EBITDA가 700억원 규모라는 점을 고려하면 차입부담이 다소 무겁다는 평가다.

사조산업이 노후어선을 대체하기 위해 새로 선박을 짓거나 다른 선박을 매입하기 위해 진행한 자본적지출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5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까지 이어지면서 차입금을 상환하는 속도가 더뎌졌다. 올해도 재고부담과 선박수리로 차입금 증가 기조가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잉여현금흐름도 지난해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는 순영업활동현금흐름까지 -193억원을 기록하며 마이너스가 됐다.

다만 자체 현금흐름으로 점차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수산 이외 사업부문의 이익창출력, 수직계열화 등을 통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당분간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관련 자금소요에 대응하며 재무구조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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