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6월 19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이하 키스톤PE)가 산업용 잉크 제조·유통업체인 녹원씨엔아이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키스톤PE는 지난 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녹원씨엔아이가 산업용 잉크 부문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 하에 이번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1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키스톤PE는 녹원씨엔아이 보통주 400만주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바이아웃 거래대금은 보통주 한 주당 만원으로, 약 400억원이 책정됐다. 이번 거래를 통해 키스톤PE가 확보하게 된 녹원씨엔아이 지분율은 25.71%다. 키스톤PE가 인수대금을 충당하기 위해 조성하게 될 프로젝트펀드에는 녹원씨엔아이의 기존 대주주도 100억원 가량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한다.
녹원씨엔아이는 1987년 설립돼 전자제품 인쇄용 잉크를 생산·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해 온 코스닥 상장 기업이다. 주로 스마트폰과 자동차 계기판, 가전제품에 적용되는 인쇄용 잉크를 공급한다. 녹원씨엔아이는 수년간 실적 부침을 겪어왔지만, 2017년 전자부품 특수잉크 제조회사인 큐브스에 피인수 후 합병작업을 거치며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녹원씨엔아이는 지난해 매출액 316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의 현금흐름창출 능력을 엿볼 수 있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2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이듬해 36.47%까지 큰 폭으로 수치가 개선됐다. 실적 개선은 합병을 통해 산업용 잉크제조 실적이 재무제표에 반영된 결과다.
키스톤PE는 녹원씨엔아이가 합병 후 수익성을 개선하고, 탄탄한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향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성을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투자를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녹원씨엔아이는 곡면에 적용 가능하도록 부착력을 높인 잉크 등 다양한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키스톤PE는 회사의 주력 제품인 특수잉크의 거래처 확대와 해외 판로를 넓히는데 주안점을 두고, 인수 후 통합(PMI) 작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녹원씨엔아이는 최대주주였던 에스알파트너스와 특수관계인 모우, 알펜루트자산운용을 포함해 총 아홉 곳의 주주들이 지분 매각에 나서는 만큼, 단일 투자자를 맞아 지배구조 단순화를 통한 경영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당초 최대주주였던 에스알파트너스와 모우의 녹원씨엔아이 지분율은 16.1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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