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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지원펀드 후보]키스톤PE, 우군 애큐온캐피탈과 재수 성공할까운용경험·투자능력 등 시너지 기대…GP커밋만 460억

진현우 기자공개 2019-04-09 08:13:46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5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이하 키스톤PE)가 애큐온캐피탈과 파트너십을 맺고 성장지원펀드 그로쓰캡 부문에 도전한다. 작년 성장지원펀드 미드캡 부문에서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던 키스톤PE가 리그를 바꾸고, 파트너 애큐온캐피탈을 데려와 성장지원펀드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스톤PE-애큐온캐피탈 컨소시엄은 산업은행과 성장금융의 서류평가를 통과해 예비 적격후보(숏리스트) 지위를 부여받았다. 5곳을 선정하는 그로쓰캡의 경우, 8개 운용사가 지원해 경쟁률 1.6:1을 기록했다.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었던 터라 제안서를 낸 후보들 모두 2차 PT 기회를 부여받았다.

키스톤PE와 애큐온캐피탈은 일전에 함께 투자를 단행했던 이력은 없다. 다만 키스톤PE가 LP출자건으로 애큐온캐피탈과 미팅하며 양측은 릴레이션십을 형성했고, 마침 성장지원펀드를 둘러싼 양사의 이해관계와 니즈가 부합하면서 컨소시엄을 구상하게 됐다. 더군다나 키스톤PE와 애큐온캐피탈은 서로가 가진 딜 소싱·운용능력과 자금력·투자능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키스톤PE는 운용 노하우를, 애큐온캐피탈은 LP 입장에서 수많은 딜을 검토하고 투자를 결정했던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성장지원펀드 위탁운용사에 선정되겠다는 포부다.

이들은 GP 커밋(Commitment)으로만 400억원 이상의 투자확약(LOC)을 약속했다. GP 커밋이란 전체 펀드에서 운용사가 부담하는 돈으로 펀드 관리의 책임감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재 계획하고 있는 블라인드펀드 규모는 약 2000억원 수준이다. 키스톤PE와 애큐온캐피탈은 20% 수준인 460억원을 GP 커밋으로 제출했다.

키스톤PE는 지난 2014년 송현인베스트먼트와 코지피(CO-GP)로 조성한 1호 블라인드펀드에 자동차 부품업 명신산업과 한국토지신탁 등 6곳을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담았다. 아직 펀드 청산을 하지 않았지만 명신산업 단일 엑시트 건만 투자수익률(IRR) 10.5%를 기록했다. 키스톤PE는 중소·중견 기업뿐만 아니라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12대 신성장산업에도 30% 가량을 전략적으로 배분해 투자할 예정이다.

사실 키스톤PE는 기업구조조정 분야에서 유독 두각을 보였던 하우스다. 지난 2016년엔 회생절차를 밟던 동부건설과 동국제강 계열사였던 국제종합기계를 연달아 인수하며 광폭 투자 행보를 보였다. 투자회수에 성공한 동부건설의 경우 IRR 17.6%를 기록했다. 이듬해엔 선박기자재 업체인 융진을 전략적투자자(SI)로 초청해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인 디섹을 인수했다. 키스톤PE는 다수의 구조조정 기업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한 운용사라는 점을 부각시켜, 정책금융 성격이 짙은 이번 출자사업에 알맞은 운용사임을 어필할 예정이다.

키스톤PE와 손을 맞잡은 애큐온캐피탈은 LP출자 경험으로 다져진 내공을 발휘하겠다는 포부다. 실제 애큐온캐피탈은 자본시장(IB)에서 LP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프로젝트펀드 3개와 블라인드펀드 2개를 보유한 어엿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GP)이기도 하다. 1호 블라인드펀드의 경우 청산기준 IRR 약 10%를 기록했다. 네오플럭스와 조성한 2호 블라인드펀드 ‘케이티씨엔피그로쓰챔프2011의2호'로는 국내 1위 안마의자 제조업체인 바디프랜드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애큐온캐피탈이 블라인드펀드 코웍에 대한 이해도와 문화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은 키스톤PE와의 협업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PEF 업무는 IB본부에서 맡고 있다.

애큐온캐피탈은 최근에 GP 등록을 위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에 대한 투자'를 정관에 새롭게 명시했다. 애큐온캐피탈이 펀드를 조성했던 2010년경은 PEF를 만들 때마다 사전에 GP 등록을 건별로 했다. 하지만 2015년 자본시장법이 바뀌면서 금융감독원에 GP 등록을 한번만 하면 PEF를 조성할 때마다 사후보고가 가능했다. 2015년 이후 펀드를 조성할 일이 없어 GP 등록을 하지 않았지만, 최근 성장지원펀드 출자제안을 위해 GP 등록을 새롭게 하면서 정관에도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한 것이다.

그동안 산업은행과 인연이 없었던 키스톤PE가 애큐온캐피탈과 서로 손을 맞잡고,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해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위한 첫 단추를 잘 채울 수 있을지 시장의 눈과 귀가 이들 컨소시엄의 성장지원펀드 도전기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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