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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열전]복성산업개발, 부산 프로젝트 후속 미미…성장 정체데뷔작 구평 택지개발 영향 매출 2000억대 급성장, 이후 30억대 급락

이명관 기자공개 2019-06-24 13:42:00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1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디벨로퍼 후발주자인 복성산업개발은 출범한 지 10년이 채 안됐다. 출범 초기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 경기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었던 터라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2014년 부산에서 한국자산신탁, 대림산업과 협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이들과 진행한 부산 구평 택지개발 프로젝트는 성공을 거뒀다. 누적 분양 매출은 4000억원을 상회했다. 하지만 복성산업개발은 이 같은 성장세를 잇지 못했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2017년 이후 마땅한 후속 개발 사업을 발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출은 수십억원 수준까지 감소했다. 작년엔 거둬들인 매출의 대부분이 임대수익이었다. 분양매출은 거의 없었다.

2010년 설립된 복성산업개발은 박금태 회장이 이끌고 있다. 박 회장의 보유 지분은 48% 수준이다. 이외에 나머지 지분은 티에스퓨처 28%, 씨엠코이엔지 14%, 조용근 씨 10% 순으로 들고 있다. 복성산업개발은 설립 후 2013년까지 마땅한 개발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유지·관리비만 쌓이다 보니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이어졌다. 그러다 2014년 부산시 사하구 구평동 소재 구평 택지개발지구 부지를 확보하며 전기를 마련했다. 복성산업개발이 확보한 구평 택지개발지구는 총 2개 블록이었다.

복성산업개발은 자체 자금이 없었던 탓에 부지 매입자금을 대부분 금융권에서 차입해 조달했다. 이때 우군으로 나선 곳이 대구은행이다. 대구은행으로부터 빌린 자금은 746억원에 달한다. 이때 박 회장도 38억원 가량을 댔다.

복성산업개발의 데뷔작인 구평 택지개발지구 개발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2개 블록 총 2800가구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사실상 무명에 가깝던 복성산업개발이 첫 번째 프로젝트부터 성공을 거둔 데는 이름값이 있는 업체들과 협업을 한 덕분이다.

우선 복성산업개발은 낮은 인지도를 감안해 국내 선두권 신탁사인 한국자산신탁과 손을 잡았다. 단순 관리형 신탁이 아닌 분양형 신탁사업 형태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여기에 대형 건설사로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을 보유한 대림산업에 시공을 맡겼다.

그렇게 복성산업개발은 부산 구평 택지개발지구 프로젝트에서 매출이 인식되기 시작한 2014년부터 차츰 외형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매출은 2014년 202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겼다. 이듬해인 2015년엔 1000억원, 2016년엔 2000억원을 넘어섰다. 2017년엔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부산 프로젝트에서만 누적 기준 459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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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측면에서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15년 1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이후 2016년 357억원, 2017년 149억원 등 꾸준히 이익을 벌어들였다. 이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628억원이다.

하지만 복성산업개발의 성장은 작년들어 꺾이기 시작했다. 부산 프로젝트에 뒤를 이을 후속작을 찾지 못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작년말 기준 매출은 34억원까지 하락했다. 전년 대비 1000억원 가량 급감한 액수다. 영업이익은 69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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