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6월 28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반기 주식자본시장(ECM)은 NH투자증권의 독무대였다. 기업공개(IPO) 주관순위에서 압도적 1위에 오른 데 이어 최대 규모 딜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를 대표 주관했다. 국내 ECM 시장이 크게 위축된 여건 속에서도 흔들림없는 강자의 면모를 드러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주관사가 참여한 ECM 거래(블록딜 제외) 규모는 2조2499억원(47건)으로 집계됐다. 2018년 상반기(4조9826억원)보다 54.8% 급감한 수치다. 7조원 대에 육박한 2017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그칠 정도로 시장이 침체됐다.

열악한 시장 여건 속에서 돋보인 건 단연 NH투자증권이다. 총 7611억원의 주관실적(8건, 시장 점유율 33.8%)을 쌓으면서 매분기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IPO 시장에서 SNK(공모규모 1697억원), 현대오토에버(1685억원) 등 대어급 딜을 도맡았고, 유상증자 최대어인 두산중공업(4718억원) 딜을 한국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성사했다.


상반기 주관순위 2위는 한국투자증권(3912억원, 17.4%)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두산중공업 유상증자를 NH투자증권과 함께 성공적으로 완수한 덕분이다. 노랑풍선과 펌텍코리아의 IPO도 주관실적을 쌓는 데 한몫을 했다.

그 뒤를 삼성증권(2022억원)과 대신증권(1818억원), KB증권(1691억원), 하나금융투자(1413억원), 신한금융투자(1297억원) 등이 쫓고 있다. 3위를 차지한 삼성증권의 경우 IPO(압타바이오, 아모그린텍 등)뿐 아니라 웅진씽크빅의 유상증자(890억원)도 수행했다.

대신증권은 상반기 IPO 최대어인 에코프로비엠(1728억원) 딜을 맡으면서 2018년에 이어 IPO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KB증권은 아스트(932억원) 등 IPO 딜 6건을 수행했고, 하나금융투자도 천보(1000억원)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IPO 시장의 전통 강자 미래에셋대우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순위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상반기 주관실적은 657억원(3건)에 그쳤다. 2018년에도 상반기 부진한 성적을 하반기에 모두 만회한 저력을 보여줬었다.

주식연계증권(ELB) 시장(공모 기준)은 유상증자와 마찬가지로 상반기 내내 침체돼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신성이앤지 신주인수권부사채, 300억원)과 KTB투자증권(유니슨 신주인수권부사채, 250억원)이 각각 1건씩 딜을 수행했다.

상반기 블록딜(Block Deal) 시장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투자회수 딜이 주를 이뤘다. 원에쿼티파트너스가 셀트리온헬스케어 650만주(4000억원 안팎)를 매각(주관사 UBS)했고,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카카오 278만주(3500억원 안팎, JP모건)를 전량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