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웨이 재매각]웅진, 만기 1년 사채 2000억대…어떻게 막을까BBB- 투기등급, 차환 발행 어려워…씽크빅 등 주담대 동원 가능성

김장환 기자/ 이경주 기자공개 2019-07-01 07:52:18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8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이 1년내 만기가 도래하는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를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이목을 끈다. 차환 발행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태여서 또 다른 방안을 동원해 이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다시 시장에 내놓은 이유는 기존 조달한 자금의 상환 압박 영향이 크다. 계열사 웅진에너지가 감사의견 거절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지주사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투자부적격 등급인 BBB-까지 떨어졌다. 채권시장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막혔고, 엎친데 덮쳐 캐피탈과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수천억원대 대출금에 대한 조기상환 요구가 들어왔다. 1조9000억원대 자금을 들여 6년 만에 품에 다시 안은 코웨이를 두고 '눈물의 매각'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코웨이 매각이 서둘러 순탄하게 진행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그 실현 시기를 장담하기 어렵다. 발등의 불이 떨어진 쪽은 웅진이다. 원매자 측에서는 상황을 관망하며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웅진이 고가를 고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점도 매각 절차가 더딜 것이란 관측을 낳는 요인이다. 2012년 1조2000억원 가량을 받고 MBK에 코웨이 지분을 매각한 웅진은 이를 되찾는데 7000억원 가량 웃돈을 썼다. 원매자는 1조9000억원 미만 가격을, 웅진은 그 이상 가격을 고집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웅진이 쥐고 있는 회사채다. 향후 1년 내에 2000억원대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이전처럼 BBB+ 신용등급을 쥐고 있었다면 차환 발행에 어려움은 없었겠지만 현재 웅진의 회사채는 투기등급인 BBB-다. 공모채는 고사하고 사모채 시장에서도 조달이 힘들어 보인다. 그렇다고 상당 액수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코웨이 매각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결국 웅진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방식의 조달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

㈜웅진은 당장 다음달 150억원대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고, 오는 8월에는 68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다가온다. 이후 내년 2월 단일 발행물로는 규모가 가장 큰 740억원대 회사채 만기가 잡혀있다.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잇따라 끌어왔던 단기 조달 자금이다. 연이율은 3.4~4.6%대로 책정돼 있다.

㈜웅진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까지 떨어진 상태여서 차환 발행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공모채 시장 분위기가 좋아 사모채 시장도 조달 러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투기등급 회사채를 선뜻 맡을 만한 기관투자가를 찾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증권사 크래딧애널리스트는 "공모채는 힘들고 사모채를 해야 하는데 방향성이 하락하는 기업이란 관점에서 보면 웅진의 시장조달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웅진은 이를 상환할 만한 유보자금도 갖고 있지 않다. 3월 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이 265억원(금융기관예치금 포함)이다. 금융권 차입금을 조달할 여력도 많지 않다. 이 기간 총차입금은 3162억원으로 순차입금이 2896억원 정도다. 부채총계는 6176억원, 자본총계는 2239억원으로 275.8%대 부채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clip20190628134320

회사채 차환 발행이 불가능하고 금융권 차입금 조달도 어렵다면 향후 만기 도래 회사채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은 주식담보대출 외에 많지 않다는 업계 평이 나온다. 코웨이 인수 주체이자 지주사 ㈜웅진 연결기준 자산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웅진씽크빅 주식을 담보로 대출금을 끌어오는 방안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웅진이 보유 중인 웅진씽크빅 주식으로 담보대출을 실현한 내역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 매각도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웅진씽크빅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실현해서 회사채 상환을 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웅진은 웅진씽크빅 주식 7758만9617주, 지분 57.83%를 갖고 있다. 전일 주식시장 종가(2930원)를 대입해보면 ㈜웅진 보유 웅진씽크빅 주식 가치는 2273억원 정도다. 주식담보대출은 기업 신용도에 따라 다르기는 하나 통상 담보물 가치의 최대 8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웅진이 보유한 웅진씽크빅 주식 전량을 맡기고 담보대출을 실시한다고 가정하면 1800억원대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는 의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