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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영등포에 왜 251억 베팅했나 기존 대비 임대료 부담 27.4% ↑…맞수 신세계, 최저가보다 조금 높은 수준 입찰

양용비 기자공개 2019-06-28 17:40:31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8일 16: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영등포역사를 수성하기 위해 베팅한 금액은 251억원이다. 철도시설공단이 제시한 최저입찰금액 216억원의 116% 수준이다. 업계에선 롯데쇼핑이 영등포역사 지키기 위해 예상보다 높은 금액을 써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영등포역사 낙찰로 롯데쇼핑이 내년부터 백화점 영등포점을 운영하기 위해 내야하는 임대료 부담은 더욱 커진다. 롯데쇼핑이 기존영등포점 운영을 위해 임대료로 연간 197억원을 지불했던 것과 비교하면 내년부터 임대료는 올해 대비 27.4%나 비싸진다.

영등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연간 매출이 5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내년부턴 약 5%가 임대료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내년부터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임대료 부담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입찰 가격 책정에 대해 "일단 향후 경영 수익과 상권 변화 등 다방면을 고려해 결정한 금액"이라며 "금액은 합리적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낙찰가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롯데쇼핑의 입장과는 상이하다. 업계는 롯데쇼핑의 낙찰가가 높다고 평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운영 기간의 불확실성을 꼽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번 낙찰로 내년부터 5년간 역사 운영권을 갖게 되며 추가로 5년 연장할 수 있다. 최소 10년은 보장이 되는 셈이다.

다만 국유재산특례제한법 개정은 불확실해 최대 20년을 운영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업계 일각에선 20년이라는 장기간 영업권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보다 27.4%나 높은 임대료를 지불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지부진한 백화점업 성장세도 롯데쇼핑이 영등포역사 입찰가를 높게 책정했다는 견해에 힘을 싣어준다. 영등포역사 입찰가는 기대 실적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유통산업 성장에 따라 백화점 산업의 성장세는 더뎌지고 있다. 올해 1분기만 하더라도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7720억원으로 전년(8220억원) 대비 6% 감소했다.

영등포 상권이 더욱 확대되거나 발전될 여지는 충분하지만 현재 백화점 산업의 전반적인 상황과 전망을 고려했을 때 기대보다 매출 성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찰내용

롯데쇼핑이 높은 수준의 입찰가로 베팅한 배경에는 '신세계의 존재'가 거론된다. 유통가의 라이벌인 신세계가 입찰에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입찰가를 책정하는 롯데쇼핑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영등포역사 수성에 실패할 경우 당장 매출에 타격을 입게 되지만, 신세계의 입장에선 영등포역사를 따내지 못하더라도 큰 타격은 없다. 그만큼 도전자인 신세계는 '보수적', 롯데쇼핑은 '공격적' 베팅을 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입장에선 영등포역사를 따내지 못하더라도 잃을 게 없는 만큼 가격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의 입찰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저입찰액의 110% 미만 수준에서 입찰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도 "정확한 금액을 밝힐수는 없지만 최초입찰액보다 조금 더 써낸 수준"이라며 "최근 유통업계 상황이 외형확장을 위해 올인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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