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해외수주 점검]한화건설, 정체된 '비스마야 프로젝트' 정상 궤도이라크 정치 리스크 해소, 실적 호전 전망
이명관 기자공개 2019-07-11 09:04:05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의 해외시장 개척은 주택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일종의 탈출구로 여겨진다. 국내일감이 줄어들수록 해외시장에서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할 대안이 없어서다. 그러나 필요성 인식에도 해외수주 기근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과거 저가수주에 따른 대규모 부실사태를 겪은 후 내부 수주심사 수위를 최고치로 높인 데다가 저유가 탓에 글로벌 석유화학 업체의 발주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현황과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9일 16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이 올해 상반기 해외부문에서 200만달러 수준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상위 100위권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여타 대형 건설사들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저조한 수치다. 한화건설의 해외 신규수주 물량이 적었던 것은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결과다.한화건설은 새로운 일감을 확보하기보다 기존 수주했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 정상화에 집중했다. 비스마야 프로젝트의 총 계약금액은 무려 101억달러(약 11조원)에 이른다.
해외건설종합서비스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올해 상반기(1월1일~6월30일) 221만달러를 수주했다. 2건의 수주 가운데 신규수주는 없었고 모두 기존 공사에서 증액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사우디 아람코 지잔 정유공장 프로젝트에서 186만달러가 증액됐다. 다른 하나는 비스마야 신도시 LPG파이프 매립 공사로 증액분은 35만달러다.
주목할 점은 수주액이 대폭 줄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수주액은 작년 같은 기간 2799만달러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최근 5년래 두 번째로 낮은 규모다. 가장 낮았던 해는 2년 전인 2017년 상반기로 당시 수주액은 216만달러였다.
|
한화건설이 해외 수주가 부진했던 요인은 전략적 선택 때문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최근 전반적으로 해외 수주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건설은 선택과 집중을 했다"며 "신규수주가 아닌 기존 대형 프로젝인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스마야 신도시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주택 및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비스마야 신도시에 지어야 할 주택은 총 10만 가구다. 전체 도시를 '타운A'부터~'타운I'까지 총 8개로 나눠 택지 조성 공사와 주택 건축 공사를 병행하고 있다. 총 수주액은 101억달러(약 11조원) 수준이다.
사실 그동안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는 한화건설에겐 아픈 손가락이나 다름없었다. 이라크 사업은 수주한 지 5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지지부진했다. 때문에 한화건설 매출에 반영된 것도 크지 않았다.
거기다 이라크의 정치적 요인 탓에 2015년부터 공사대금 회수가 지연됐고 그 여파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 사업의 공사미수금은 꾸준히 증가했다. 2016년 1866억원이었던 공사미수금은 2017년 2444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 1분기엔 2600억원을 넘어섰다.
공사미수금 증가는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졌다. 한화건설의 순영업활동 현금흐름(NCF)은 2017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16년 플러스 9128억원에 달했던 NCF는 2017년 4148억원으로 악화됐다. 2017년 193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손실액보다 실제 빠져나간 현금이 두 배 이상 많았다.
그러다 이라크의 정치적인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 IS와의 전쟁이 종결되면서 이라크 정국이 안정됨에 따라 비스마야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그동안 받지 못했던 공사대금도 유입되기 시작했다. 2018년 5월 이라크 정부로부터 2억 3000달러(2480억원)의 공사비를 지급 받았다. 유입된 공사금은 대부분이 공사미수금이었다.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의 작년말 기준 수주잔고는 7조6270억원이다. 프로젝트가 정상화된 만큼 향후 실적에 대한 기여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 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한 만큼 실적 증대를 거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한화건설은 올해 1분기 국내 복합개발사업과 해외사업이 어우러지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이를 통해 2016년 이후 3년여 만에 잉여금 1조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1분기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1조448억원 수준이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세라젬, 안전보건 국제 표준 인증 'ISO 45001' 획득
- [i-point]TKENS, 전장 램프 제습 모듈 글로벌 공급사 확대
- [캐시플로 모니터]현금흐름 흑자 무신사, 순이익+운전자본 최적화 효과
- [VC 투자기업]자비스앤빌런즈, AI 개인화 서비스 강화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점포 매각대금 수령 '난항', 채무 상환 차질로 이어질까
- [캐시플로 모니터]더본코리아, 실적호조에도 순현금유출 까닭은
- [롯데칠성 해외사업 점검]바틀링·직수출 투트랙 전략…종착점은 '롯데 브랜드'
- [정용진 회장 취임 1년]'CJ·알리바바' 신세계 이커머스 살릴 동아줄 될까
-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지금]R&D로 쌓은 수출 경쟁력,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안착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관 출신' 권용현 전무, 하락세 기업부문 살리기 미션
이명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디앤오운용, 첫 딜 '상암 드림타워' 끝내 무산
- '이지스운용' 1대주주 지분 매각, 경영권 딜로 진화?
- 더제이운용, 채널 다양화 기조…아이엠증권 '눈길'
- [Product Tracker]NH프리미어블루 강추한 알테오젠 '쾌조의 스타트'
- 키움투자운용, 삼성운용 출신 '마케터' 영입한다
- 수수료 전쟁 ETF, 결국 당국 '중재'나서나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단기채 '100% 변제'의 진실, 핵심은 기간
- 유안타증권, 해외상품 전문가 '100명' 육성한다
- 미래에셋운용, '고위험 ETF' 수수료 인하 검토 배경은
- 글로벌 최초 패시브형 상품…'노후' 솔루션 대안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