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대출 영업' 제한…리스크 관리 강화 [카드론 분석] ⑤저금리로 공격적 마케팅…그룹 차원 '고위험군 취급제한'에 선회
조세훈 기자공개 2019-07-12 13:36:00
[편집자주]
카드사가 대출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카드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저하되자 부업인 대출 사업에 적극 뛰어든 결과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대출 규모가 33조원에 달하지만 금리와 신용등급별 대출 비중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베일에 쌓여있다. 더벨은 카드사의 카드론 대출 현황과 마케팅 비용 지출 내역을 통해 회사별 카드론의 속살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0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캐시백, 무이자 할부 등 기타마케팅 비용을 1.5배가량 늘리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출혈 경쟁'을 감수한 투자에도 시장점유율이 하락하자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마케팅 비용을 줄였다.다만 고수익원인 카드론만큼은 예외였다. 지난해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 중 유일하게 금리할인 추정금이 늘었으며, 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 엇비슷한 비용을 지출했다. 대출 금리도 업계 평균보다 1%포인트 낮게 책정하며 우수고객 모집에 나섰다. 마케팅 확대와 낮은 금리 제공으로 현대카드의 카드론 자산은 지난 2년간 연평균 8%씩 늘어나는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에는 대출 자산을 줄이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고위험군 취급 제한이란 선제적 리스크 관리 정책을 실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용위기를 선언하고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에 대해 대출 및 할부금융 제공을 제한하고 있다. 올해 현대카드의 카드론 성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잇단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최근 몇 년간 실적이 우하향하고 있다. 당장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8% 감소했다. 수익성 방어가 시급한 현대카드는 대출자산 확대로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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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카드론 금리 할인 프로모션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금리할인 추정금액은 1223억1000만원으로 신한카드(1223억2700만원) 다음으로 많이 지출했다. 카드론 자산이 신한카드의 5분의 3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출 금리도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내렸다. 현대카드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2017년 14.3%에서 지난해 13.6%로 하락했으며 올해 4월 말에는 13.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7개 전업카드사 카드론 평균금리가 14.6%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보다는 취급량 증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당장 업계에서 가장 낮은 대출 금리이며, 금리가 가장 높은 우리카드(15.1%)와 비교하면 1.9%포인트나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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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금리와 카드론 프로모션으로 현대카드의 카드론 자산은 연 8%가량 성장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카드론 자산은 2018년 3조7616억원으로 2016년(3조2200억원) 대비 16.8%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현대카드의 대출 자산이 올해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하반기 신용위기를 선언하고 고위험군 취급 제한이란 선제적 대응책을 실시했다. 고위험군 취급 제한으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자산 모두 감소하고 있다.
단기대출상품인 현금서비스는 2017년 6723억원에서 올해 4월 말 5078억원으로 사분의 일 가량 줄었다. 카드론 자산은 지난해까지 증가했지만, 올해 4월말에는 전년 말 대비 3.3% 감소한 3조6392억원을 기록했다. 7개 전업카드사 중 대출 자산이 감소한 곳은 현대카드와 하나카드뿐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고위험군 취급 제한으로 대출 자산이 감소했다"며 "당분간 대출 자산을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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