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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옥석가리기]'해외 기술특례' 소마젠, 美 유전체분석 시장 승부수마크로젠 자회사로 하반기 DTC 상품 출시…23andME 등과 경쟁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9-07-15 07:54:41

[편집자주]

제2의 바이오 투자 붐이 일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끌 마지막 성장 동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수의 바이오 업체들은 국내 IPO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한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더벨이 '옥석'을 가려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2일 1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하반기 첫 기술성평가에 통과한 바이오기업의 주인공은 소마젠(psomagen)이다. 마크로젠 자회사로서 15년간 미국 유전체 분석 시장을 공략해 온 업체다. 코스닥 상장에 성공할 경우 해외기업의 첫 기술특례 IPO 기업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쥘 수 있다. 미국 내 DTC 시장에서의 경쟁 압박을 이겨내고 존재감을 드러낼 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소마젠은 지난 2004년 12월 코스닥 상장사인 마크로젠이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설립한 미주법인이다. 마크로젠이 소마젠 지분 59.5%를 보유중이다. 나머지는 개인 주주로 구성돼 있다. 2016년에는 미국 현지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1000만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이력이 있다.

현재 워싱턴 DC에 본사가 있으며 보스턴, 뉴욕, 버지니아 등에 지사를 갖고 있다. 마크로젠의 다른 종속기업인 Macrogen Clinical Laboratory와 Axeq Technologies를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김운봉 소마젠 대표는 캘리포니아대학 박사 취득(분자생물학) 후 호주키멜 암센터 선임연구원, 일리노이 바이오테크놀로지센터 소장, 한국바이오인포메이션 센터 소장 등을 역임했다.

소마젠의 핵심 비즈니스는 소비자 직접 의뢰 유전자 검사(DTC·Direct To Consumer Genetic Test)다. 소비자가 집에서 유전자 검사 키트를 택배로 배송받아 간단히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Kalorama information)에 따르면 2017년 6억 달러였던 글로벌 DTC 시장은 2024년 25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다.

소마젠
소마젠 자료 참조

소마젠이 처음부터 미국에서 유전체 분석 사업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시장의 경우 2016년 시행된 생명윤리 관련 법률 개정안으로 DTC 가능 항목이 12개로 제한돼 있다. 2015년 이후 정밀의료에 대한 정부 규제가 완화된 미국은 35개 주에서 직접 의뢰 유전자 검사가 가능하다.

소마젠은 2004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총 1억 29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DTC가 아닌 연구자 의뢰 유전자분석 서비스를 수행한 데 따른 것이다. 소마젠 관계자는 "한국시장의 경우 아직 규제 장벽이 높다"며 "하반기부터 미국 현지에서 DTC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마젠은 미국 내 유전체 분석 시장 전체에서 5위권 정도의 업체로 파악된다. 핵심이 되는 DTC 시장 내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고 점유율을 높여나갈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23앤드미(23andMe) 등과 같은 대형 경쟁사과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이민섭 박사가 설립한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등이 비교기업으로 분류된다.

23앤드미는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의 아내 앤 워짓스키(Anne Wojcicki)가 설립한 회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미국 FDA는 23앤드미에 유방암, 파킨슨, 알츠하이머 등의 유전자 검사를 허용한 상태다. 하반기 나스닥 상장도 준비중인데 기업가치가 수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제약사 GSK는 23앤드미에 3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소마젠은 이달 초 기술보증기금과 한국기업데이터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으며 기술성평가에 통과했다. 빠르면 9월 예심 청구 이후 내년 1분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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