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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퓨어유니맥스, 무자본 M&A 후폭풍…지배구조 '흔들' '주가하락' 1대주주 반대매매·FI 장내매도, 유증 성사 여부 관건

박창현 기자공개 2019-07-24 07:54:57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2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퓨어유니맥스의 지배구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최대주주 측의 무자본 M&A 전략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오너십 공백 상황에 처한 형국이다. 여기에 함께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재무적투자자(FI)도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다음달 새로운 투자자 유치가 예정돼 있지만 주가 부진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자금력 또한 담보되지 않은 만큼 성공을 예단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리퓨어유니맥스는 올해 5월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한컴MDS는 경영권 지분을 미래에프앤지 컨소시엄에 넘겼다. 이후 새로운 인수자 측은 리퓨어유니맥스를 바이오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때 사명도 한컴유니맥스에서 리퓨어유니맥스로 변경됐다.

시작은 화려했다. 먼저 김용상 대표이사와 곽동훈 연구소장, 김성훈 전무 등 바이오 기업 '리퓨어생명과학' 경영진을 새롭게 이사회 멤버로 대거 영입했다. 리퓨어생명과학은 지난해 5월 설립됐으며, 항암제 개발과 식이요법 항암치료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각종 바이오 아이템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사실상 바이오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됐다.

시장도 호응했다. 연초 2000원도 안됐던 주가가 M&A 소식과 함께 6000원 대까지 치솟았다. 바이오 시장 진출이 구체화되자 장중 한 때 주가가 7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위기도 바이오와 함께 왔다. 리퓨어유니맥스는 지난달 말 리퓨어생명과학 지분을 30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리퓨어생명과학 경영진의 이사회 참여와 바이오 신사업 진출 계획을 따져봤을 때 예정된 수순이었다.

하지만 그 즈음 바이오 상장사를 중심으로 대형 악재들이 연달아 터지자 주가가 꺾이기 시작했다. 청사진 뿐인 리퓨어유니맥스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더욱 냉정했다. 그 여파로 지배구조도 요동쳤다. 최대주주 측이 무자본 M&A에 나선 탓에 주가 하락에 따른 후폭풍이 불어닥쳤다. 담보 주식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M&A 컨소시엄 주체였던 미래에프앤지는 경영권 인수 당시 주식 담보 대출로 투자 자금을 마련했다. 취득 주식 543만여주(27.65%)를 모두 담보로 맡겼고, 그 대가로 140억원을 대출 받았다. 이는 전체 주식 양수도 대금의 9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자기 자본을 거의 쓰지 않고 사실상 무자본 M&A에 나선 셈이다.

리퓨어유니맥스

주가 부진으로 반대매매가 실행되면서 모든 계획이 꼬였다. 주가가 2500원 대까지 떨어지자 미래에프엔지 보유 물량 가운데 533만주가 반대매매로 팔렸다. 그 결과, FI로 참여한 라카이코리아가 갑자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FI 중심의 오너십 또한 불안정하기는 마찬가지다. 단순 투자자인 만큼 계속해서 시장에서 보유 지분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인수 컨소시엄 참여 당시 362만주를 취득했던 라카이코리아는 불과 3개월만에 192만주를 팔았다. 아직 171만여주(8.71%)가 남았지만 이 역시 매각 대상일 뿐이다.

리퓨어유니맥스는 다음달 2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다. 투자자는 주식회사 티씨씨와 오석재 티씨씨 대표이사다. 유증이 마무리되면 티씨씨는 총 438만주를 취득해 최대주주에 오른다. 다만 시장에서는 유증 성사 가능성을 예단할 수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주가가 신주 발행가격(4560원)을 한참 밑돌고 있는데다 투자 주체인 티씨씨의 자금력 또한 검증되지않았기 때문이다. 당장 티씨씨의 2018년 말 기준 자산 총액은 2억6200만원에 불과하다. 매출액 또한 1억2500만원이 전부다.

리퓨어유니맥스 관계자는 "3자 배정 유상증자는 경영진과 이사진에서 판단한 사안"이라며 "해당자본확충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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