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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값 폭등' 파장 비켜간 포스코…비결은 원가 절감 활동 덕 수익성 방어, 영업이익률 1%P 하락 '선방'

구태우 기자공개 2019-07-24 08:34:5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3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철광석값 고공행진에도 대대적인 원가 절감 활동을 나선 덕에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었다.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요동치던 국제 철광석 가격도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포스코는 23일 오전 2분기 실적발표회를 열고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원재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철광석값이 폭등했지만, 2분기 영업이익률(영업이익 7243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1% 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쳤다. 대대적인 원가 절감활동에 나선 덕에 수익성이 소폭 악화되는데 그쳤다.

포스코가 원가 절감 활동을 시작한 건 지난 1월 부터였다. 포스코는 브라질 브루마지뉴 댐 붕괴 사고로 철광석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해 '코스트 이노베이션 2020' 활동에 들어갔다.

포스코
2019년 1월29일 포스코가 최정우 회장 주재로 코스트 이노베이션을 개시했다.

철광석 공급이 줄어들면 국제 철광석값이 급등해, 철강사들은 원료를 비싸게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전방 수요 부진으로 원재료값 상승을 완제품 가격에 반영할 처지는 못된다. 포스코는 댐이 붕괴한 지 4일 만에 수익성 방어에 들어갔다. 같은달 29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 주재로 포항·광양제철소와 해외법인 임직원120명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코스트 이노베이션은 원가 경쟁력 강화 활동을 일컫는다. 원가 절감이 필요한 분야를 정한 뒤 목표치를 설정한다. 워킹그룹별로 임원을 두고, 목표를 달성하는지 점검했다. 철강 부문에서 원가 절감의 성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부문은 철광석값이 급등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꼽혔던 분야다. 올해 초 70달러를 웃돌던 철광석 가격은 지난 19일 기준 121달러까지 치솟았다. 수개월 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포스코기술연구원과 함께 대응책 마련에 나섰고 저가 철광석을 추가 비용없이 제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철 함유량이 30% 미만일 경우 저품위 철광석으로 분류된다. 저가 철광석으로 제련을 하면 불순물과 로황이 생겨, 쇳물 생산량(출선량)이 줄어든다. 제련을 위해 투입되는 유연탄도 늘어 원가가 늘어난다. 포스코는 저가 철광석을 사용해도 로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출선량을 유지할 수 있게 돼 철광석값이 오르던 시기 덕을 봤다.

포스코는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저가 철광석을 사용해 60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올해까지 원가 절감 활동을 통해 2000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분기 손익계산서에도 원가 절감 효과가 나타난다. 이번 분기 포스코의 별도 기준 원가율은 86.7%로 전분기보다 0.7% 포인트 증가했다. 원가절감 활동이 없었다면 같은 기간 원가율은 1.5% 포인트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기보다 1082억원, 전년 동기보다 978억원 줄었다. 저가 철광석을 사용해 절감한 600억원을 매출원가에 합할 경우 수익성은 보다 악화된다.

포스코는 시황이 악화됐음에도 조강생산량을 확대했다. 2분기 조강생산량은 944만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6만7000톤, 전기보다 3만8000톤 늘었다. 저품위 철광석을 사용해도 쇳물 생산량을 이전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반면 철강제품 생산량은 생산설비 수리로 전분기보다 18만5000톤 줄었다.

김광무 철강기획실장은 "연초부터 예상치 못한 경영환경에 직면하면서 코스트 이노베이션 활동을 추진해 상반기 1200억원을 절감했다"며 "올해 2300억원의 원가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구조적으로 원가를 낮추는 활동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는 2분기 연결 기준 16조3213억원(영업이익 1조68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380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37억원 감소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7조4759억원이다. 철강과 글로벌 인프라 부문의 비율은 각각 48.5%, 49.9%다. 신성장 부문의 비중은 1.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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