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더벨 WM 포럼]불확실성 시대, 투자자 생존전략은더벨 WM포럼 플라자호텔에서 성황리 개최
이효범 기자공개 2019-07-26 07:30: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5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성장에 허덕이는 국내 경제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는 작년에 비해 큰폭으로 하락했고, 천정부지로 뛰었던 강남 아파트 시세도 이제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우리나라 경제를 두고 극단적인 비관론 마저 제기되는 가운데 시중에 풀린 유동성은 갈곳을 잃었다.연일 우울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기회도 있다. 선진국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신흥국들의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오랜기간 박스권에 머물렀지만 접근법을 달리하면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또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는 강화된 규제에 적응해 새로운 대응전략을 짜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선진국 경기부양책 '스타트'…"내수재 소비 높은 신흥국에 기회"
더벨은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불확실성 시대의 자산배분전략'이라는 주제로 '2019 thebell Wealth Management Forum'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시중은행과 증권사 WM상품 담당자, 프라이빗뱅커(PB),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및 마케팅 담당자,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거액자산가 등 업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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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럼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저상장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상시적인 변수로 떠오른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라 국내 WM시장 종사자들과 투자자들의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회자로 나선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사진)은 "최근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린 것은 경기침체가 그만큼 임박하거나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자산배분을 해야할지 논의하는 의미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첫번째 발표자로 나서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에 대해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가 2017년 4분기 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지만, 미국·유럽·일본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하반기에 바닥을 찍고 새로운 경기확장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주가지수는 경기 확장을 선반영하는데 연초부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현재 선진국 주가지수의 PE는 과거 순이익 기준 18.2배, 미래 순이익 기준 16.3배로 싼 것은 아니지만 비싼 것도 아닌 중립적인 밸류에이션 상태"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신흥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상황을 보면 새로운 방식의 패러다임이 만들어지고 있는 신흥국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내구재 소비 비중이 높은 중국 등을 제외하고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난 국가들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또 커머더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내비쳤다. 지난 2016년(미국의 금리인상 중단)처럼 금값 상승에 이어, 커머더티 지수의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내 주식, 바텀업 방식으로 접근…"1주택자 유리, 주택시장 보합세 지속"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도 이날 발표자로 나섰다. '한국 주식시장, 이젠 글렀나?'라는 눈길을 끄는 제목으로 발표를 시작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대외 변수에 따른 우려와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십수년째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을 저점으로 큰폭의 상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달리 미국 증시는 2008년 이후 우상향했다.
최 대표는 "우리나라 중심산업은 반도체, 화학, 정유, 자동차 등으로 모두 1970년대 시작된 경기순환업종이다. 아직까지 코스피 상위 10종목 중 7개를 차지한다"며 "미국 다우존스 구성종목 중에서 IT서비스, 유통, 제약 등 비교적 경기에 민간도가 덜한 종목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증시를 견인하는 종목들이 주로 경기순환업종이다보니 노이즈가 발생하고, 이는 국내 증시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그러나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증시가 하락해도 주가가 상승하는 종목은 꼭 있다"며 "각자 도생해서 현재와 같은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종목을 찾아 투자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배당주, 지배구조개선주 등을 유망한 주식으로 소개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건설·부동산 애널리스트는 '규제의 시대: 시장전망과 대응전략' 이라는 주제를 두고 마지막 발표자로 나섰다. 그는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실수요가 위축되면서 국내 주택가격이 조정받았고, 최근 6개월 동안 서울시 주택 거래량이 전년대비 60% 감소했다"며 "지난 2분기 소폭 반등하는 추세를 보이긴 했는데 주택가격이 하락하자 실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채 애널리스트는 "현 부동산 정책에 비춰볼때 주거 목적의 실수요를 가진 1주택자가 가장 유리하다. 그렇다고 해서 실수요자로 인해 주택시장이 다시 강세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이같은 규제가 지속된다면 주택시장은 당분간 '전약후강', '상저하고'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의 규제 아래 다주택자와 무주택자에게 각각 다른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채 애널리스트는 "다주택을 보유한 가구에서는 상속이나 증여가 활발하게 일어나는데 여러가지 방안을 통해 절세전략을 짜는게 중요하다"며 "무주택자들은 지금 주택을 꼭 사야 한다는 조급함은 가질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합적으로 상황을 고려했을때 당분간 거대한 상승장이 올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예상했다.
그는 대신 부동산 간접투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채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에도 부동산 간접 투자시대가 점차 도래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리츠 등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리츠가 자산을 팔아 엑시트 했던 것과 달리, 지속적인 증자를 통해 부동산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성장하는 리츠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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