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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준비하는 현대모비스, R&D 크게 늘렸다 [Company Watch]연구비 3년간 50% 증가, 전동화 부품 매출 증대…수익성 회복 기여

임경섭 기자공개 2019-07-26 08:32:38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5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가 전기차 및 수소차 등 미래차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R&D 비중을 늘리고 있다. 전통적인 기계부품의 수요가 감소하고 친환경차 수요가 늘면서 연구개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부가가치가 높은 전동화 부품의 매출이 늘어나고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R&D 비용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전기차와 수소차가 미래차로 각광받으면서 달라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 부담이 늘어난 결과다. 현대모비스의 경상개발비는 2016년 2분기 1495억원에서 올해 2분기 2249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52%에서 2.74%로 1.22% 포인트 상승했다.

현대모비스 R&D 비용

연구개발비 증액과 함께 인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연구개발 인력은 올해 2분기 말 4593명으로 나타났다. 2015년 3066명에서 50% 가량 증원된 수치다. 국내 및 해외에서 해마다 평균 300명 가량 연구개발 인력을 충원해왔다.

현대모비스가 이처럼 연구개발에 힘을 쓰면서 실적 비중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모듈부품부문은 전동화·부품제조·모듈조립으로 구성된다. 모듈조립 사업은 완성차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을 모듈화하는 분야로 핵심적인 기술을 요구하는 분야는 아니다. 자연히 부가가치도 낮아 수익성도 낮은 부문에 속한다.

반면 전동화 사업은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과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중요성이 높아지는 부문이다. 핵심기술이 요구되는 분야로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기술로 여겨진다. 전통적인 기계부품의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전동화 부품 개발로 시장 수요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실적이 크게 후퇴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연구개발본부를 분할하면서 전동화 개발실의 입지가 강화됐다. 전동화 부품 개발에 집중하고 친환경차 부품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이었다. 이와 함께 전동화 사업부도 별도로 구성하면서 유기적인 연구개발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부터 전동화 매출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17년 4분기 3386억원이었던 매출은 올해 2분기 6596억원으로 증가했다. 1년 반 사이에 매출이 2배 가량 늘었다. 친환경 부품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현대모비스의 모듈부품부문 내에서 전동화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9%에 육박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년 4분기 1327억원의 적자를 냈고 최근 0%대 이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에는 1.8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17년 1분기 이후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수익성이 낮은 모듈조립의 매출 비중이 줄어들고 전동화 매출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모듈부품부문

현대모비스는 앞으로도 전동화 부품 투자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점차 확대되는 전동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약 4조원을 들여 시설 투자에 나선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하여 생산 기반을 확충한다. 계획의 첫 단계로 우선 3800억원을 들여 충주 공장을 확장한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올해 2분기 매출 9조4623억원, 영업이익 6272억원, 순이익 6446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2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960억원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를 대상으로 8억4500만달러 규모의 핵심 부품 수주를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도 전동화 부품 신규 시장 진입 추진, 주요 신제품 홍보 활동 강화 등을 통해 연간 수주 21억 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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