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7월 26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랜드는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습니다. 그만큼 관심을 가지고 성장시키는 것이죠." 이주영(사진) SJ그룹 대표는 브랜드를 아이 키우는 것에 비유했다. 쑥쑥 자라는 아이처럼 정성껏 키우면 브랜드 가치도 높아진다는 의미에서다.SJ그룹은 캉골, 캉골키즈, 헬렌카민스키, 부디 등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해외 브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며 성장 중이다.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안착시킨 능력을 인정받아 오히려 해외시장에서 이를 벤치마킹하기도 한다. 15년여간 브랜드 사업으로 쌓아온 이주영 대표의 내공이 있기에 가능했다.
◇"남들과 다른 길"…영국 캉골 본사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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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브랜드 사업이 재미있었습니다.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게 아니라 이미지를 팔고 그 안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에 매력을 느꼈지요."
헬렌카민스키 브랜드가 국내에서 자리를 잡자 이를 사겠다는 기업도 나타났다. 이 대표가 이를 넘겨주고 새롭게 만난 브랜드가 캉골이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계약까지 이뤄질 정도로 캉골 본사에서도 헬렌카민스키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이 대표의 능력을 높이 샀다.
자신감 뒤엔 걱정도 있었다. 단품 아이템으로 사업을 길게 가긴 어렵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단순히 직수입이 아닌 라이선스를 취득해 모자에 한정된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성장을 꾀했다.
이 대표의 계획은 패션업계에서는 그야말로 '역발상'이었다. 한 기업의 카테고리 구성을 보면 의류가 전체 가운데 90% 비중을 차지하고 잡화가 10% 수준이 일반적이다. 잡화는 구색을 맞추는 아이템에 불과했다. 액세서리를 메인으로 의류로 발을 뻗겠다는 이 대표의 계획에 주변인들이 고개를 갸우뚱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직원을 모은 후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가는 방향이 다릅니다. 남들은 의류를 먼저 하고 있지만 우린 액세서리를 카테고리 킬러로 만들고 의류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갈 것입니다."
이 대표가 바라 본 방향은 틀리지 않았다. 성공에 대한 자신감은 현실로 드러났다. 국내 캉골은 전 세계에게 가장 매출을 높은 곳으로 꼽힌다. 모자라는 단일품에서 벗어난 덕분이다. 가방, 의류, 키즈까지 영역을 넓혀갔다. 전 세계 캉골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영예는 덤이다.
캉골로 반기 매출액 360억원을 찍었다. 에스제이그룹 연결 기준으로 올 상반기 52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쏟아지는 러브콜…'글로벌 시장'에 도전장
이주영 대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가고 싶은 방향도 무궁무진하다. 기업공개(IPO)를 준비한 것도 멀리 보고 가기 위함이다.
이 대표가 현재 주시하고 있는 방향은 글로벌이다. 그는 "패션시장 환경이 경기변동이 심한 업종이기 때문에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도 같이 보고 있다"며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해외시장을 오가며 자리를 비우는 날도 많다. 대표가 아닌 수출담당 직원처럼 일하고 있는 그다.
해외에서 들여온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 다시 해외시장으로 내보내는 일을 목표로 한다. 역수출인 셈이다. 현재 홍콩, 마카오, 상해 등 일부 매장에 국내에서 제작한 캉골 상품을 판매 중이다. 대만 역시 한국 매장을 그대로 옮겨서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 쪽에서도 한국 캉골 상품을 가져가 테스트하는 단계다.
영국 캉골 본사도 예외는 아니다. 가장 매출이 높은 한국 캉골을 눈여겨 볼 수밖에 없다. 영국 본사에서는 한국 내에 합작법인을 세울 것을 요청했을 정도다. 현재 이를 두고 양측은 협의 중이다. SJ그룹이 글로벌기업으로 서있을 날이 그리 멀지 만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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