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시스템즈, 공모채 '인기 절정'…스플릿 우려 해소 [Deal Story]800억 모집에 '8.7배' 청약…등급 상향 기대, 낮은 금리 매력
이경주 기자공개 2019-07-26 07:43:25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5일 1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등급 스플릿(신평사간 평정등급 불일치)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없었다. 동원시스템즈가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정상급 인기를 보였다. 경쟁률이 8배가 넘었다. 올해 A급 딜 중에서도 손꼽히는 높은 경쟁률이다.업계에선 A+(나신평)와 A0(한신평)로 스플릿이 나있는 등급이 A+로 상향 수렴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한 것으로 해석했다. 현재 동원시스템즈 회사채 유통금리는 A+급 평균보다 낮다. 상향 수렴될 경우 투자자들은 채권가격 상승효과를 보게 된다.
◇7200억 청약, 3년물 언더금리 100%
동원시스템즈는 25일 800억원 공모채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구조(트렌치)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500억원, 300억원을 배정했다. 금리희망밴드는 3년과 5년물 모두 -0.20%~+0.15%를 가산한 수치를 제시했다. 수요예측 흥행시 총 1600억원으로 증액(800억원)을 검토했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결과는 대흥행이었다. 총 7200억원이 청약돼 경쟁률이 8.75배였다. 3년물은 4600억원으로 9.2배, 5년물은 2400억원으로 8배였다. 올해 진행된 수요예측이 8배 이상을 기록한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A0급 딜 36건 중에서 6건, A+급은 전체 37건 중 5건이다. 동원시스템즈가 정상급 인기를 누린 셈이다.
특히 3년물은 투자자들이 모두 개별민평 대비 언더금리로 청약했다. 저금리로라도 배정을 받겠다는 뜻이다. 희망밴드 하단(-20bp)보다도 낮게 베팅한 기관이 다수 있었다. A기관의 경우 400억원을 -31bp로 청약했다. 5년물 역시 청약금액(2400억원) 중 87.5%(2100억원)가 언더금리 베팅이었다. 덕분에 동원시스템즈는 모집액의 두 배에 이르는 증액결정을 해도 언더금리 발행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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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스플릿이 오히려 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동원시스템즈 회사채 유통금리는 A+평균보다는 높고 A0보다는 낮게 형성돼 있다. 이달 22일 기준 3년물 개별민평금리는 1.901%다. 같은 날 A+평균(1.841%)보다는 6bp 높고, A0평균(2.104%)보다는 20bp 낮다. 5년물 금리는 2.301%로 역시 A+평균(2.208%)보다는 9bp 높고, A0(2.616%) 보다는 31bp 낮다.
반면 투자자들은 등급 스플릿 상황이 향후 A+로 상향 수렴될 것으로 전망했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투자자들은 채권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A+급' 평균 대비 낮은 유통금리 매력
동원시스템즈는 지난해까진 실적이 악화 추세였지만 올 들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동원시스템즈는 2016년 매출이 1조3008억원에서 2018년 1조263억원으로 21.1%,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69억원에서 788억원으로 37.9% 줄었다. 유리와 알류미늄 등 포장재 원재료가 상승한 반면, 맥주 출하량 감소 등으로 수요가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반면 올해 1분기에는 매출이 2462억원으로 전년 동기(2481억원)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전년 동기(180억원)보다 30억원 가량 늘었다. 이에 대해 A0로 평정한 한신평은 좀더 관망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A+를 부여한 나신평은 고정비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봤다.
결국 양대 신평사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투자자들이 우호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동원시스템즈가 올 들어 실적과 재무가 개선되는 추세고 현 상태로도 A+급에 어울린다고 투자자들은 판단했다"며 "올해 공모채 시장 활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물론 흥행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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