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롯데리츠 딜로 부채 급증 전망 회계기준 변경, 임차료 부채 계상…대규모 현금 마련, IPO 성공이 관건
이충희 기자공개 2019-07-29 08:27:18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6일 14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롯데리츠에 1조5000억원 상당 부동산 매각을 결정하면서 대규모 현금 마련의 첫 단계를 밟았다. 부동산을 유동화해 실탄을 확보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재편하는 시나리오도 그리고 있다.그러나 이번 매각 대상인 백화점과 아울렛, 마트 건물과 평균 10년 가량 책임 임대차 계약을 맺기로 하면서 보유 부채는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올초 변경된 회계 기준에 따라 향후 부담해야 할 리스 비용을 모두 부채로 계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부동산 매각을 통해 부채로 계상되는 비용 이상 현금을 마련하는 게 과제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후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끝마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0개 부동산 통째 매각…실탄 마련 첫단추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전날 롯데리츠에 총 10개 부동산을 1조4878억원에 양도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 건물과 토지를 지난 5월 이미 양도했고 내달 초 나머지 자산을 추가로 매각한다.
△롯데백화점 구리점 △롯데백화점 광주점 △롯데백화점 창원점 △롯데아울렛·롯데마트 대구 율하점 △롯데아울렛·롯데마트 청주점 △롯데마트 의왕점 △롯데마트 장유점 등이 대상이다.
롯데쇼핑은 실적이 침체되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중장기 철수하는 전략을 실행중이다. 먼저 부동산을 사모펀드에 팔고 해당 건물과 다시 임대차 계약을 맺는 '세일즈앤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 점포 운영을 그동안 수차례 시도해왔다. 이번 롯데리츠와의 딜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 상에서 추진됐다.
2010~2011년 5949억원에 매각한 롯데백화점 분당점 등 6개 점포와 2014년 6017억원에 매각한 롯데백화점 일산점 등 7개 점포가 이런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을 택한 대표적 사례다. 이 밖에도 롯데쇼핑은 수십개 부동산과 임대차 계약을 맺고 백화점과 마트, 아울렛을 운영중이다. 이번 딜 파트너였던 롯데리츠와도 책임임대차 계약을 맺고 10개 점포 운영을 지속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이번 자산 유동화 결정으로 대규모 현금 마련의 첫 단추를 채운 것으로 평가된다. 아직까지는 롯데리츠에 부동산을 현물 출자하고 주식을 받는 형태지만 추후 롯데리츠가 IPO에 성공하면 적지 않은 실탄을 손에 쥘 수 있다. 롯데리츠가 최근 공모채 발행도 추진하고 있어 현금화 속도는 좀더 빨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리츠에 10년 간 총 임차료 7560억
다만 롯데쇼핑의 보유 부채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를 키운다. 올초부터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리스 비용을 모두 부채로 잡아야 한다는 점이 문제다. 수십개 부동산과 중장기 리스 계약을 맺고 있는 롯데쇼핑은 올초 리스부채만 6조6000억원 이상을 새로 계상해야 했다. 이중 1년 미만 단기 리스부채가 6940억원, 1년 이상 중장기 리스부채가 5조91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회계기준이 변경된다고 해서 기업의 실질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리스부채 비중이 큰 기업일수록 부채비율이 상승해 차입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가매장 비중이 절반 이하인 롯데쇼핑의 경우 부채비율이 1분기만에 55%포인트 상승해 166%대로 높아졌다"고 짚었다.
롯데쇼핑이 롯데리츠에 매각한 건물들과 다시 평균 10년 간 임대차 계약을 맺기로 하면서 부채 증가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두 회사 계약 내용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롯데리츠에 부담해야 할 연간 총 임차료는 75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향후 11년 동안 7558억원에 달하는 임차료를 부담해야 한다. 이 비용은 모두 부채로 계상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세일즈앤리스백 방식 운영 점포가 많은 유통 대기업들은 회계 기준 변경으로 부채비율 상승과 차입능력 저하가 우려될 수 있다"면서 "자본력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 같은 사안들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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