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대우, 네이버파이낸셜 투자…무얼 노렸나 토스·카카오 등 핀테크기업 증권업 러시 선제 대응
이경주 기자공개 2019-07-29 14:09:06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6일 1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파이낸셜에 5000억원이란 거금을 투자하기로 한 결정적 배경은 무얼까. 업계에선 토스와 카카오페이와 같은 핀테크기업들이 증권업을 위협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증권사 영역이었던 리테일(소매판매) 부문을 핀테크기업들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잠식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미래에셋대우는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는 핀테크기업과 맞대결이 불리하다는 것을 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플랫폼강자이자 전략적 동반자인 네이버와 손을 잡는 것이 최선의 선택지였다는 분석이다.
◇토스·카카오페이 증권업 진출…젊은 층 잠식 우려
미래에셋대우와 계열사들은 네이버가 24일 분할설립을 결정한 네이버파이낸셜에 향후 5000억원이상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금액이나 시점은 미확정이다. 미래에셋대우의 투자배경과 관련전략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업계에선 미래에셋대우가 핀테크기업들의 위협에 선제 대응한 측면이 있다고 봤다. 글로벌 핀테크기업들은 잇따라 증권업에 진출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대표적이다. 알리페이로 간편결제 시장을 장악한 것을 시작으로 단기금융펀드를 운용하는 위리바오를 만들었다.
국내에선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주인공이다. 토스는 지난 5월 말 증권사 예비인가를 신청했으며,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말 온라인 증권사 바로투자증권을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다.
업계에선 이들 진출이 가시화되면 기존 증권사들이 리테일 부문부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단순화된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젊은 고객층 유입에 성공했다"며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의 증권사가 이와 같이 경쟁력 있는 상품을 기반으로 출범한다면 증권사들은 리테일 부문 고객 이탈 등 상당한 파급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시작일 수 있다. 카카오뱅크가 전통은행들을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듯이, 토스나 카카오페이 역시 기존 증권사들의 전문영역인 IB(투자은행)와 WM(자산관리)까지 위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네이버 자본확충, 미래대 우플랫폼 확보 '윈윈'
미래에셋대우는 핀테크사업에 직접 진출해 맞대결을 펼치기 보단 네이버와 손을 잡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대우 입장에선 네이버의 방대한 빅데이터와 수천만 고객을 가진 플랫폼을 투자대가로 얻을 수 있다. 반면 네이버는 대규모 자금을 사업초기부터 확보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직접 증권사를 인수하는 식으로 증권업에 진출한 탓에 자본력은 부족하다고 평가 받는다"며 "신용 대출 및 IB 등의 증권사 고유 자본을 활용한 비즈니스 확대는 지속적인 자본 확충 없이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와 협력을 통해 자본 문제를 해결했다"며 "양사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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