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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줌인터넷' 스팩 잭팟 터졌다 주식 평가차익만 60억 이상…주관사 인수·자문수수료는 '덤'

양정우 기자공개 2019-07-11 13:39:33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9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줌인터넷의 스팩(SPAC) 합병을 주도하면서 잭팟을 터뜨렸다. 상장주관사로서 받은 인수수수료와 자문수수료는 덤에 불과했다. 발기인으로서 확보한 주식으로 60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합병 절차를 마친 '미래에셋제5호기업인수목적(이하 미래에셋제5호)'과 줌인터넷의 스팩 합병을 주관했다. 이번 스팩 합병은 줌인터넷 보통주 1주당 미래에셋제5호 보통주 1.75주를 교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줌인터넷의 주식 71만4000주(보통주 1만4000주, 전환사채 전환 가정 주식수 7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주식을 취득한 단가는 주당 1000원(보통주 출자, 전환가액). 이날 종가(주당 9420원) 기준 평가차익이 60억원에 달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반기보고서에 줌인터넷 딜에 따른 평가차익 60억원 가량을 계상할 예정"이라며 "의무보호예수 기간(6개월)이 끝나면 투자이익을 실현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가 미래에셋제5호의 상장주관사로서 고유 업무를 수행해 거둔 수익은 5억원이다. 인수수수료와 자문수수료로 각각 2억원, 3억원을 취득했다. 스팩 상장의 간이성을 감안하면 수수료 자체도 무난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스팩 합병 과정에서 미래에셋대우가 거둔 자본이득(Capital Gain)을 감안하면 수수료는 단지 덤에 불과했다.

스팩 상장은 수수료와 별도로 상장주관사가 잭팟을 터뜨릴 기회를 갖는다. 발기인으로 참여해 직접 스팩의 지분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제5호 역시 상장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측에서 설립자본금 출자와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최대 지분을 취득했다. 증권사마다 스팩 상장의 접근법은 각양각색이다. 보통 상장주관사가 설립자본금의 일부만 부담하지만 미래에셋대우는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올 들어 줌인터넷은 가장 '핫'한 스팩 딜이었다. 줌인터넷은 합병 신주가 상장된 후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상장 직전 코넥스 시장에서 줌인터넷은 주당 5200원(종가 기준)에 거래됐다. 하지만 코스닥 입성 후 3거래일에 걸쳐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주당 1만1500원까지 치솟았다.

줌인터넷에 대한 투자 열기는 무엇보다 국내 기업공개(IPO)의 스팩 열풍이 한몫을 했다. 유통시장의 불안감이 심화되면서 투자기관과 개인투자자의 투심이 스팩으로 몰리고 있다. 여기에 국내 소프트웨어(SW) 섹터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졌다는 평가다.

시장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줌인터넷 평가차익으로 60억원 이상을 거두자 대형 증권사도 스팩 상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며 "이익실현 타이밍까지 주가가 유지되면 웬만한 IPO 빅딜에서 얻는 수수료보다 수익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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