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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8분기 만의 최대 매출' 의미는 일감 회복으로 조업량 증가, 올해 7조 달성 거뜬

구태우 기자공개 2019-07-31 08:27:5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9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의 분기 매출이 8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수주한 물량이 조업에 들어가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수주 잔고도 쌓이고 있어 '보릿고개'의 끝이 보인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연결 기준 1조7704억의 매출을 달성했다. 2조원 이상의 매출을 냈던 2017년 2분기(매출 2조2297억원) 이후 최대치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 영업손실은 563억원으로 7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그럼에도 매출이 조선업 수주 불황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건 유의미하다는 평이다.

조선업은 수주 산업 특성상 수주 계약을 따고, 1~2년이 지나야 매출이 발생한다. 납기일도 계약 시점에서 2~3년이 지난 후다. 이번 분기 매출이 늘어난 건 기수주한 물량이 조업에 들어갔고, 이를 매출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1조3466억원)보다 4283억원 많은 수준이다. 건조 물량이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삼성중공업

일감이 늘면서 삼성중공업의 실적 지표들도 안정화되는 모양새다. 2017년 4분기 5958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각종 실적 지표들이 위기를 가리켰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7.7%를 기록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손실이 컸다. 지난해 한 해 동안 409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순손실은 388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생산실적은 144만8000CGT로 전년보다 35% 줄었다. 수주 불황의 영향으로 일감이 눈에 띄게 줄어든 탓이다. 삼성중공업은 "하반기 매출 증가세가 지속돼 매출 7조원은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업은 거대 장치산업으로 고정비 비중이 높다. 인건비, 판관비, 감가상각비 등은 매출에 관계없이 조선사가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금액이다. 일감이 줄고 이로 인해 매출이 줄면 고정비 부담이 높아진다. 조선업이 불황이던 기간 동안 신조 발주가 줄었는데, 선가 하락과 원가 상승은 조선사에 '이중고'로 작용했다. 매출이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삼성중공업의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 7조원을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년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는데, 지난해 5조원대로 주저 앉았다. 올해 수주 회복을 바탕으로 7조원의 매출을 회복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1분기 기준 수주 잔고는 13조1772억원으로 2016년 2분기 이후 최대치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7월까지 총 17척(33억 달러)을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의 43%를 달성했다. 기수주 물량이 조업에 들어가면 매출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건조 물량이 증가했고, 하반기 부터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며 "예정된 대규모 프로젝트를 공략해 올해 78억원의 수주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2분기 3094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냈다. 엔스코에 지급해야 할 배상금 1억8000만불(한화 2131억원)을 충당금으로 설정해 손실폭이 커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5월 영국 고등법원에 항소했다.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인 만큼 배상금은 실제로 지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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