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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영브랜드 마크엠 재도약 '승부수' 고난 속 키워낸 '금지옥엽'…첫 10대 공략 첨병 '기대'

양용비 기자공개 2019-07-31 08:23:35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0일 1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원의 영스트리트 브랜드 마크엠(MARKM)은 '고진감래'의 열매가 될 수 있을까. 개성공단 폐쇄의 쓴맛을 본 신원이 마크엠으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신원은 대표 브랜드인 베스트벨리·지이크·지이크 파렌하이트 등으로 2030세대를 공략하고 있지만 10~20대 고객을 타깃팅한 브랜드는 마크엠이 처음이라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신원이 102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마크엠을 론칭한 것은 지난 3월이다. 마크엠은 태생부터 목적이 뚜렷하다. 중국과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확장한 뒤 글로벌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이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2016년 신원의 홍콩 자회사 '신원 에벤에셀 HK'와 중국의 진잉국제무역유한공사가 뭉쳤다. 양사는 총1000만 달러(약 118억원)을 투자해 홍콩합작법인을 중국에 세워 마크엠 론칭에 박차를 가했다. 마크엠은 2017년 12월 중국에서 먼저 선을 보였고, 1년 3개월 뒤인 올해 3월 국내에서도 공식 론칭했다.

신원

신원이 마크엠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개성공단이 폐쇄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금지옥엽' 키워온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신원은 베스트벨리·지이크·지이크 파렌하이트 등 대표 브랜드가 건재하다. 다만 10대를 공략할 만한 영스트리트 브랜드는 마크엠이 처음이다. 신원이 개척하지 못한 10대를 공략할 첨병인 셈이다.

신원이 새 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약 10년 만이다. 더욱이 개성공단 폐쇄로 진행한 브랜드 구조조정, 조직개편 뒤 첫 브랜드 론칭이라 마크엠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신원 관계자는 "마크엠 관련 사업부의 인력을 꾸준히 충원하고 있다"며 "홍대입구에 팝업스토어를 꾸린 데 이어 점차 매장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1호 입주기업인 신원에게 개성공단은 '독이 든 성배'나 다름 없었다. 개성공단은 △우수한 노동경쟁력 △지리적 이점 △세재 혜택 등으로 신원에 커다란 이득을 안겨줬다. 개성공단 내 북한 근로자들은 학력 수준과 근로 숙련도가 높아 신원의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더불어 동남아 공장과는 달리 한국과 같은 언어를 구사해 의사 진행 과정이 훨씬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다만 개성공단은 정치적인 문제에 취약했다. 2016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하자 신원은 개성공단의 시설을 챙겨오지도 못한 채 몸만 빠져나와야 했다. 이는 고스란히 손해로 이어졌다.

개성공단 폐쇄가 갑작스럽게 결정된 탓에 신원은 기존 주문 물량을 대체할 공장 찾기에도 진땀을 빼야했다. 당시 개성공단은 신원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물량의 13%를 생산했다. 대체공장은 대부분 국내에 있었던 탓에 생산비와 임금 등 원가가 치솟아 신원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됐다.

실제로 신원은 2016년 개성공단을 대체해 국내 외주 생산을 늘리면서 외주 가공비도 크게 늘었다. 2015년 229억원이었던 외주가공비는 2016년 383억원으로 67.2%나 증가했다.

지난 5년간 신원의 매출 6200~6400억원대로 커다란 변화가 없지만, 영업이익이 2015년 187억원에서 지난해 15억원으로 91%나 감소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신원은 이같은 고난 속에 '마크엠'을 키워 애착이 더욱 갈 수 밖에 없다. 신원 관계자는 "브랜드 콘셉트를 잘 유지할 수 있으면서도 내실 있는 유통에만 매장을 입점해 일관성 있는 브랜딩을 전개할 예정"이라며 "마크엠 단독 쇼핑몰 오픈으로 온라인 판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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