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엔케어, 창업주 김영식씨와 완전 결별 지난해 지분 모두 매각, 장남도 엑시트 수순…카무르파트너스 지배력 강화
이충희 기자공개 2019-08-01 08:07:41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1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천호엔케어(옛 천호식품) 창업주인 김영식 전 회장이 오랜기간 보유해왔던 지분을 지난해 모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남 김지안 전 대표도 지분을 서서히 매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경영권을 보유한 카무르파트너스는 기존 오너가에서 지분을 조금씩 털어내면서 지배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31일 업계에 따르면 김영식 전 회장은 천호엔케어 보유 주식 73만여주를 지난해 '에이콘제1호 유한회사'에 모두 매각했다. 김지안 전 대표도 보유해왔던 지분(20.7%) 중 일부를 팔고 엑시트 수순을 밟고 있다. 김 전 대표 보유 지분은 천호엔케어가 자기주식 계정으로 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천호엔케어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지분을 모두 매각한 시기는 지난해 5월"이라며 "김 전 대표의 지분 매각 규모는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 전 대표는 이제 회사 경영권이 없는 일반주주 자격이어서 감사보고서에 '기타주주'로 묶여 외부에 공개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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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무르파트너스는 2015년 '에이콘제1호 유한회사'와 '밸리치더블케이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천호엔케어 지분을 총 49% 매입했다. 이전까지 최대주주였던 김 전 회장(28.7%) 지분 일부와 그의 딸 김현주(23.8%)씨 지분 전체를 사들였다.
당시 카무르파트너스는 오너가 장남에게 경영권을 다시 승계하는 시나리오를 그렸다. 김 전 대표 지분을 사들이지 않고 그대로 남겨둔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2016년 말 김 전 회장의 촛불집회 비난글로 천호식품이 여론 뭇매를 맞았고, 2017년엔 가짜 홍삼 논란에 휘말리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2017년 김 전 대표는 결국 사퇴 수순을 밟았고 이승우 전 아워홈 사장이 새 대표로 영입됐다.
이때부터 천호엔케어 경영권은 카무르파트너스에게 넘어갔다. 그러면서 시장에서는 김 전 회장 일가의 지분 추가 매각도 점쳐왔다. 결국 당시 예상대로 지난해 김 전 회장이 지분을 모두 매각하며 회사와 완전 결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대표 역시 앞으로도 추가 지분 엑시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카무르파트너스가 운전대를 잡은 천호엔케어는 지난해부터 경영정상화의 고삐를 단단히 죄고 있다. 2018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8% 증가한 406억원,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44억원으로 기록됐다. 현금성자산은 전년 대비 50억원 이상 늘어난 87억원, 매출채권은 20억원 이상 줄어든 24억원이 기록되는 등 재무상태도 양호해 졌다. 전체 부채 총계도 전년대비 70억원 줄여 215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시장 관계자는 "종속기업 차이코원, 천호바이오 지분을 정리했고 100% 자회사 올라이트푸드(옛 천호이쇼핑)를 천호엔케어에 흡수합병하는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낸 결과"라며 "카무르와 이승우 대표의 경영 성과가 지난해부터 조금씩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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