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무르, 천호엔케어 경영정상화 '고삐'…성과 가시화 [PE 포트폴리오 엿보기]외형 확대·손실 축소 눈길
노아름 기자공개 2019-04-15 08:04:36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2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강보조식품 제조·판매업체 천호엔케어가 실적 악화의 터널을 서서히 빠져나오고 있다. 부침을 딛고 외형 확대를 이뤄냈으며, 영업 손실을 줄인 점도 주목된다.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경영 정상화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최근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천호엔케어는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8.8% 증가한 4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44억원으로 116억원 적자를 냈던 전년대비 손실 폭을 절반 이상 줄였다.
매출 성장과 손실 감소라는 성과를 나타낸 셈이다. 다만 마케팅과 제품력에 힘입어 탄탄대로를 달렸던 2014년 전성기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이에 천호엔케어에 투자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해 자회사 매각 및 합병 등 의사결정을 내리며 경영정상화에 고삐를 죈 모습이다.
천호엔케어는 카무르의 첫 블라인드 펀드 '카무르 제2호 PEF'에 담겨있는 자산(Asset) 중 하나로, 카무르의 투자성과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해당 펀드는 카무르파트너스, 카무르PE가 공동운용사(co-GP)로 이름 올리고 있다.
2015년 당시 카무르파트너스는 400억원을 투자해 오너 일가가 보유하던 구주를 매입하고 상환전환우선주를 확보했다. 이후 지난해 2월 카무르파트너스와 카무르PE로 투자 창구를 다변화한 뒤, 현재 천호엔케어 지분 58.1%를 보유한 핵심 투자자로 자리하고 있다.
투자 시기를 전후해 가짜 백수오 파동, 기존 경영진의 돌발 발언 등 외부변수가 발생해 천호엔케어의 정상적 경영활동이 어려웠다. 이후 현재까지 카무르는 천호엔케어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2017년 아워홈 출신 전문경영인 이승우 대표를 영입, 기업가치 제고에 방점을 찍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기타비상무이사에 이은주 씨, 감사에 구본승 씨 등을 신규 선임하며 카무르 측 인사를 파견했다.
아직 드라마틱한 변화를 이뤄냈다고 보긴 힘들지만 지난해 실적부진을 일부 벗어났다는 점은 성과로 꼽힌다. 천호엔케어는 지난해 광고선전비 지출을 전년대비 63.4% 늘리며 소비자와의 스킨쉽 강화에 나섰다. 동시에 판매관리비 관리에 나선 결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외에 천호엔케어는 악성재고를 쌓지 않기 위해 판매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는 재고자산을 털어냈다. 지난해 천호엔케어는 재고자산 4억원 상당을 평가 및 폐기손실 처리했다.
천호엔케어는 당분간 재무건전성 강화를 우선 과제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현재 운영자금 확보 등을 위해 외부 차입이 불가피한 상태다. 따라서 당분간 차입경영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천호엔케어는 지난해 15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새롭게 일으켰다.
같은 시기 종속회사 정리도 병행했다. 지난해 천호엔케어는 차이코원(69.57%), 천호바이오(48%) 보유지분을 매각하고, 100% 자회사 올라이트푸드(옛 천호이쇼핑)를 천호엔케어와 합병했다. 화장품·패션용품 판매를 주업으로 해 본업과 연관성이 크지 않은 차이코원을 정리하는 한편 온라인 쇼핑몰 등 시너지 효과 발휘가 가능한 올라이트푸드는 흡수합병하는 의사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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