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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매물 사라진 효성캐피탈, 매각 급물살 탈까 PBR 1배 수준서 원매자 물색…캐피탈사도 접촉

노아름 기자/ 최익환 기자공개 2019-08-01 08:52:22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1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롯데캐피탈 보유지분을 일본 롯데홀딩스에 매각키로 가닥을 잡으면서 업계 동종매물로 평가돼 온 효성캐피탈 매각 작업에 미칠 영향에 시장 관심이 모인다. 그 동안 롯데캐피탈로 인해 효성캐피탈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아왔다는 점에서 원매자들이 실제 인수 검토에 나설지 주목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효성캐피탈 희망 가격을 제시하는 등 잠재적 원매자에 매각 의사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그룹은 효성캐피탈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수준에서 인수자를 물색 중이며, 거래 가격은 4000억원 상당인 것으로 전해진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효성그룹은 내년 12월까지 효성캐피탈 보유지분을 매각해야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앞서 동종매물인 롯데캐피탈이 시장에 대기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효성캐피탈에 대한 관심은 낮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때문에 최근 효성 측이 직접 SI와 접촉하며 매도자 희망가격을 시장에 공공연히 알렸음에도 투자자 반응은 뜨겁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지난 3월말 효성캐피탈의 순자산은 3943억원으로, 업계에서는 대주주 효성 측이 효성캐피탈 북밸류 1배 수준서 매각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한다.

투자은행(IB) 업계관계자는 "동종 캐피탈사를 포함해 효성캐피탈에 인수 의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잠재적 원매자를 두루 접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효성 측이 제시한 가격에 선뜻 매입 의향을 밝히는 곳이 나타날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앞서 효성그룹은 잠재적 원매자 대상으로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를 낙점하고 시간을 들여 원매자 풀을 형성해왔다. 최근 들어선 캐피탈사까지 인수 대상자를 폭넓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더해 효성그룹으로서는 롯데캐피탈 매물 검토를 진행했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에 대한 마케팅 가능성도 열렸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필요치 않은 캐피탈사는 인수주체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캐피탈사는 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사 매물보다 FI가 바이아웃(buy-out) 대상으로 들여다보기 용이하다.

다만 효성캐피탈의 부실여신 등 매물가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요소는 존재한다. 휴랜드산업개발(413억원)과 대원크레인 및 대원중기(295억원) 등 두 건의 분류여신 액수는 708억원 상당이다. IB업계에서는 효성캐피탈이 조만간 휴랜드산업개발 채권을 부실채권(NPL) 시장에 매각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외에 효성캐피탈은 대원크레인 등이 구매한 크레인에 리스 형태의 구매금융을 제공했으나 여신 만기가 지났음에도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부실여신은 금융사마다 안고 있는 문제로, 매각가 산정에 직접적 영향을 주진 않으리라 전망하면서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하진 않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부실여신은 어느 금융사나 안고 있는 문제이지만 효성캐피탈의 경우 과거 건설사업과 관련한 부실채권 여파가 아직 남아있다"며 "매각협상을 진행하더라도 적어도 한 차례 이상은 이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효성 측이 잠재적 원매자 접촉이 이어갔음에도 뚜렷한 인수후보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혹은 수의계약을 염두에 두고 매각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가격이 원매자의 눈높이에 맞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경우에 효성 측은 효성캐피탈 매각 방식을 경쟁입찰로 바꿔 딜 분위기 전환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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