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열 부동산신탁사, 10년 후 시장 선두 포진" [thebell interview]김철종 대신자산신탁 대표
신민규 기자공개 2019-08-02 08:18:25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1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자산신탁이 증권계열 신규 부동산신탁사 가운데 첫번째로 출사표를 던졌다. 대신금융그룹의 막강한 자본력과 리스크 관리능력을 기반으로 수년내 시장 서열 변화를 예고했다. 부동산신탁 영업에 더해 리츠 인가 절차도 근시일 내에 밟아 신상품을 발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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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향후 차입형 토지신탁 자격이 생기더라도 리스크가 높은 공격적인 사업전개는 지양할 방침이라고 선을 그었다. 계열사들의 금융조달 여력을 활용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우량 사업장을 위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처럼 시공사에 공사비를 유동화시켜서 토지대를 납입하게 하는 구조로는 성장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초기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출혈성 수수료 경쟁 역시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신규 부동산신탁사들이 당분간 책임준공형 관리신탁에 매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의 부동산신탁사들의 영업한도가 어느 정도 한계에 부딪친 만큼 증권계열 신탁사들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빈자리를 노릴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일부는 초기 시공능력평가 열위에 있는 시공사와 손을 맞잡거나 수수료를 깎는 식의 영업도 예상한 바 있다.
대신자산신탁은 초기 수익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안정적인 먹거리 확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금융당국 인가 당시 약속했던 특화사업을 비롯해 정비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다만 가로주택 정비사업에 대해선 정부 규제완화 시점에 본격적으로 진출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심공원 사업의 경우 금융부문의 지원이 필요한 사업장 위주로 건설사 영업을 앞두고 있다.
그는 "기존에는 지정개발자 방식으로만 신탁사들의 참여가 가능했는데 국회 계류중인 법안이 통과되면 대행자 방식으로도 참여할 수 있어 진출 여력이 생기게 된다"며 "진출 초기인 만큼 지정개발자 방식보다는 대행자 방식이 접근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중장기적으로는 서울 및 수도권 내 재건축 재개발 사업기회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중소형 사업장에선 신탁사에 대한 러브콜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3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으로 신탁사들의 정비사업 시장 진출이 가능해졌다. 대형 사업장의 경우 선점이 어렵지만 알짜부지의 중견 사업장은 충분히 노려볼만하다고 판단했다.
아직 인가를 받기 전이지만 리츠 시장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빠른 시일 내에 리츠 인가를 받아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리츠 분야는 김 대표의 강점이기도 하다. 대한토지신탁 시절 공공지원형 민간임대(옛 뉴스테이) 개발에 집중해 시장 점유율을 절반 가까이 키웠다. 중장기적으로는 임대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공모리츠 상장도 내다보고 있다.
그는 "해외 선진국 시장에서 공공임대 사업장 하나를 추진하면 3300가지 관련 업종이 파생된다는 조사를 본 적이 있다"며 "민간 자본을 통해 여러 건을 추진하면 수익 면에서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4일 정례회의에서 대신자산신탁의 부동산신탁업 본인가를 최종 승인했다. 지난해 10월 그룹 내 태스크포스가 출범했고 올해 3월 예비인가를 받았다. 초기 자본금은 1000억원으로 대신증권이 100% 출자했다.
김철종 대표는 지난해 12월 대신증권에 합류했다. 1964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서울시립대학원 부동산학과를 수료했다. 대한토지신탁 리스크본부장을 비롯해 리츠본부장, 사업2본부장을 역임했다.
대신자산신탁은 총 50여명으로 인력을 꾸렸다. 신탁사, 건설사 출신을 비롯해 내부에서 인력을 상당수 확보했다. 신입사원도 10% 가량 채용했다. 연말까지 60여명으로 인력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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