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8월 02일 10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를 대상으로 주주서한을 통해 전달한 제안은 크게 세가지다. △배당성향 30% △적자 계열사 정상화 △라이크기획 합병이다. 하지만 최근 에스엠이 답변서를 통해 이를 거부하면서 사실상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렸다.배당성향 30%와 적자 계열사 정상화에 대한 양사의 입장은 모두 공감이 된다. 주주 입장에서는 그동안 배당이 없었던 에스엠에게 배당을 요구할 수 있다. 배당보다 투자를 실시해 주주들의 이익을 더 극대화 한다는 에스엠의 논리도 틀린 얘기는 아니다.
적자 계열사 정리도 선택의 문제이지 명확한 답이 정해진 사안이라고 보긴 어렵다. KB자산운용은 에스엠이 잘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반대로 에스엠은 문화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른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핵심적인 제안으로 꼽히는 라이크기획 합병안은 얘기가 다르다. 표현상의 문제일 수 있지만 KB자산운용이 제시한 합병안의 본질은 에스엠과 라이크기획의 거래를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는, 주주로서 알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얘기에 가깝다. 에스엠에서 연간 100억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가는데 주주들은 그 이유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는 하루 이틀 지적된 사항이 아니다. KB자산운용 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투자가나 주주들도 의아해 하는 부분이다.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투명한 정보는 중요하다. 에스엠에 투자를 실시할지, 아니면 철회할지 결정하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엠은 답변서를 통해 라이크기획과의 거래를 '원동력'이라고 표현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듀싱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는 점 덕분에 소속 아티스트들과의 계약도 원활하게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답변서 내용 대로라면 세간의 오해와 달리 라이크기획은 에스엠에게 필수적인 회사라는 얘기다.
하지만 그 근거가 부족하다. 에스엠이 합병안을 거부하더라도 최소한 라이크기획이 어떤 회사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 라이크기획과 관련된 에스엠의 답변은 실망스러웠고 이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라이크기획이 왜 필요한지를 두고 주주를 설득하는 건 물론 경영진의 몫이다. 주주들은 이 회사의 프로듀싱 역량이 에스엠의 기업가치에 어느정도 기여를 하는지 검증하고 싶을 뿐이다. 경영진만 몰래 알고 있는 SM의 '원동력'은 정보 공개를 원하는 주주에 대한 '꼼수'의 다른 말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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