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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공급과잉' 이중고 맞은 제주항공 [Company Watch]日 여행 심리 악화 반영 없었지만…20분기만에 적자전환, 영업손실 274억

임경섭 기자공개 2019-08-08 08:57:12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7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이 20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한일 갈등의 영향으로 여행심리가 악화하기 전이었음에도 업황 둔화로 예상보다 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항공업계 전통적인 여행 비수기를 맞았고, 저비용항공사(LCC)간 경쟁 심화로 인한 공급 과잉이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은 것이 원인이었다.

제주항공이 역대급 손실을 기록한 배경은 반일 정서로 인한 일본 여객수요 감소와는 무관했다. 일본이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하면서 여행 심리가 악화한 것은 7월 이후였다. 또 미리 판매했던 항공권에 대한 취소율이 높지 않아 한일 갈등의 영향은 8월 이후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제주항공 탑승률 추이

제주항공의 올해 2분기 탑승률은 85.4%로 최근 13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구마모토 지진으로 업황이 급격히 악화했던 2016년 2분기 보다 낮았다. 국내선 탑승률은 93.3%로 선방했지만 국제선 탑승률이 81.3%까지 하락했다.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제선 탑승률이 악화한 것이 대규모 영업 손실을 기록한 배경이었다. 항공편을 운항할 때 빈 좌석이 늘어난 것이다.

탑승률 하락은 LCC업계가 공급을 늘리면서 경쟁이 심화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항공 여객실적은 국제선을 기준으로 2017년 대비 11.7% 증가한 반면 제주항공을 비롯한 LCC의 공급석 증가율은 23.5%를 기록했다. 인천·제주·김해 등 주요 공항의 용량이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LCC들이 저마다 공항 슬롯 선점에 나섰고 항공기 도입이 크게 증가했다. 항공사들의 공급석 증가가 여객 증가를 2배 이상 능가하면서 탑승률 하락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더불어 비수기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2분기는 항공업계의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항공사들의 동계·하계 시즌이 포함된 1·3분기에 성수기를 맞고 2·4분기에 비수기를 맞는다. 항공사들의 공급편수는 비수기에도 고정적인 반면 여객 수요는 크게 감소하는 등 탑승률이 하락하면서 실적이 악화하는 추세를 보인다.

여객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원가부담이 높아졌고 수익성은 악화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은 10.5% 증가했지만 매출원가율은 25%가량 늘었다. 항공편에 빈자리가 늘어난 영향이다. 여기에 탑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프로모션이 확대된 영향으로 판매관리비도 지난해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제주항공 2분기 실적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3130억원, 영업손실 274억원, 순손실 2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 전환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노선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 반전을 꾀할 계획이다. 8월 중 중국노선에 대거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제주항공은 중국노선의 운수권을 확보하면서 신규 노선에 취항할 자격을 얻었다. 중국 노선에서는 운수권이 있는 항공사 운항할 수 있어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일본·동남아 등 항공자유지역보다 수익성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볼 때 늘어난 공급대비 여행수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환율 상승 등 외부변수들의 영향으로 영업활동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적극적인 기단 도입, 지방발 확대 등 단기수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비자 선택권 확대', '미래를 위한 투자'의 개념으로 사업전략을 펼쳐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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