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상반기 연간 자본적지출 목표 40% 투자 1분기보다 45% 늘어…하반기 투자 콘텐츠 서비스 집중
서하나 기자공개 2019-08-08 13:19: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8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상반기에 2019년 한 해 예산으로 잡아둔 자본적 지출(CAPEX)의 약 40%를 집행했다. 1분기보다는 훨씬 늘어난 규모지만 5G 기지국 설치가 초반에 더욱 공격적으로 집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는 더딘 속도다.KT는 하반기로 가면서 5G 유치 경쟁의 성격이 공시지원금보다는 콘텐츠와 서비스 경쟁으로 변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애초 예정된 CAPEX 예산을 모두 지출하는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KT는 상반기 별도기준 1조 3541억원을 CAPEX로 지출했다. 1분기 CAPEX 규모가 5521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2분기는 8020억원을 쓴 셈이다. 1분기보다 2분기 CAPEX 투자 규모가 45% 가량 늘어났다.
5G 설비투자를 본격적으로 늘리는 초창기에 더 많은 CAPEX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지만 현재까지 실제 집행 규모는 이보다 적은 40%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KT는 2019년 총 CAPEX 규모를 3조3000억원으로 잡아뒀다. 이 속도대로면 예상보다 적은 규모의 CAPEX를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
KT는 지난해 CAPEX 가이던스를 2조3000억원으로 잡았지만 실제 집행 규모는 1조9770억원으로 애초 설정액의 85% 수준에 그쳤다. 경쟁사와 비교해도 KT는 CAPEX를 공격적으로 집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KT의 2018년 CAPEX(1조9770억원)는 2017년(2조2500억원)보다 오히려 12% 감소했다. 2018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CAPEX를 2조1300억원, 1조3971억원 지출해 전년보다 각각 8%, 23%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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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경쟁사 대응, 마케팅 비용 등으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CAPEX가 일정 수준 변동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럼에도 당분간 5G 관련 투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KT는 7월 말 기준 전국 총 4만5339개의 기지국을 설치했는데 기지국 설치 목표의 절반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KT는 앞서 "5G 망 구축 목표는 연내 인구 및 트래픽 등을 고려해 전체 커버리지의 80%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정확한 기지국 수 목표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연내 각각 7만개, 8만개의 5G 기지국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감안하면 연간 비슷한 숫자의 기지국을 설치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으로 KT의 5G 관련 투자는 점점 콘텐츠와 서비스를 안정화하는 쪽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윤 전무는 "7월 말까지 KT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기지국을 확대하고 있다"며 "다만 하반기 노트10 등 새 5G 단말기 출시 등으로 마케팅 비용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KT 관계자는 "CAPEX 투자와 5G 기지국 수 증가가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며 "인빌딩 등 단순 기지국 수를 늘리는 것 외에도 5G와 관련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올해 급증하는 CAPEX에 따른 부담을 점진적으로 5G 가입자 수 증가에 따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속도대로면 2019년 말 5G 가입자 비중은 전체 가입자의 10% 수준, 2020년에는 30%로 올라설 전망이다.
2분기 KT는 5G 가입자 수를 예상보다 빠르게 늘리면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직전분기보다 0.8% 증가했다. 윤 전무는 "주 ARPU 상승요인은 선택약정 할인축소보다는 대부분 5G 영향이 컸다"며 "하반기 역시 분기별 ARPU 상승이 예상돼 4분기 전년 대비로도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2분기 영업수익 6조98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5.0%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임금 단체협상 타결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2882억원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30억원으로 2018년 2분기보다 27.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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