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예능' 제작에 본격 투자 제작비 적지만 광고효과는 커...수익성 개선 위한 자구책 시급
서하나 기자공개 2019-07-29 07:30:21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6일 1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가 3분기 최소 4편의 예능 장르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 스카이TV 채널을 매각해 마련한 자금을 콘텐츠 제작에 투입한다. 필요에 따라 인수합병과 전문인력 충원도 검토한다. 스카이TV는 KT스카이라이프(지분 77.73%) 자회사다. 2대주주는 KT(지분 14.85%)다.KT스카이라이프는 IPTV 성장세에 밀려 4년 연속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알뜰폰과 결합상품, 콘텐츠 제작 등 수익성 개선방안을 찾아왔다. 상반기 자체 제작한 예능 콘텐츠를 통해 수익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강규혁 KT스카이라이프 재무회계팀장은 26일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 스카이TV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주 전략을 세웠다"며 "제작 전문인력을 보강하고 조금 더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해 강력한 콘텐츠 강화전략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M&A) 등 모든 방법을 열어두겠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도 언급했다.
하반기에 제작하는 콘텐츠 장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KT스카이라이프가 드라마나 영화 등을 제작할 경우 제작비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능 프로그램은 1회당 제작비가 1억원 수준으로 드라마 미니시리즈 제작비 4억~5억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KT스카이라이프는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프로그램 대신 예능을 먼저 제작하는 것은 비용적 측면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상반기 제작한 콘텐츠 중 '우리집에 왜 왔니'의 시청률이 잘 나왔고 시청층도 확보돼 후속편을 제작하는 것"이라며 "이외에 오리지널 콘텐츠도 최소 3편 이상 신규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상반기 스카이TV를 통해 콘텐츠의 가치에 대해 확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는 상반기 '우리집에 왜 왔니' '신선한 남편' 등 총 4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했는데 지난해보다 시청률이 평균 60% 성장하는 효과를 봤다. 시청률 상승은 광고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상반기 스카이TV의 '스카이A&C' '스카이힐링' '스카이ICT' 등 채널 3곳을 매각해 54억6000만원을 확보했다. 강규혁 팀장은 "매각한 채널은 모두 특화된 채널로 장르로도 니치(특정 소비자 취향)채널에 해당된다"라며 "우선은 대중적이고 광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채널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스카이TV에 남은 채널은 모두 9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콘텐츠에 추가로 투자할 재무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잠정실적 기준 유동부채 1177억원, 유동자산 2639억원으로 유동비율이 229%로 준수하다. 부채비율도 20.5%으로 양호하다. 이익잉여금은 3976억원을 보인다. 이번 매각으로 신용등급이 두등급 상향돼 회사채 발행 등 자금 조달에 우호적인 환경도 조성됐다는 평가다.
콘텐츠 제작비는 무형자산으로 잡혀 여러 분기에 걸쳐 상각비용으로 인식되는 만큼 투자에 들어가더라도 하반기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당기순이익 180억원을 거둬 전분기보다 26.3% 증가했다. 매출 1742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매출은 2.0% 늘고 영업이익은 19.1% 줄었다. 사실상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지만 채널 판매수익을 일회성 수익으로 인식해 순이익은 늘었다.
KT스카이라이프는 IPTV 성장세에 밀려 최근 4년 연속 수익성 감소를 겪고 있다. 지난해 매출 6908억원으로 4년 전인 2015년 매출(6609억원)보다 4.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67억원으로 2015년(996억원)보다 33% 줄고, 순이익도 520억원으로 4년 전 (730억원)보다 28% 감소했다. 2015년 15%, 11%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지난해 10%, 8%로 각각 5%p, 3%p 하락했다.
유료방송 시장이 IPTV 중심으로 재편되는 탓이다.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한 IPTV 사업자들이 통신과 결합상품 출시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2014년 이후 급성장했다. 방송통신위원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IPTV 총 매출은 2014년 1조4872억원에서 2017년 2조9251억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반면 유성방송과 위성방송 매출은 2014년 2조8994억원에서 2017년 2조7061억원으로 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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