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0억 확보 SKC, KCFT 인수자금 부담 덜었다 인수대금 중 절반 해결, 재무여건 악화 부담 축소
최은진 기자공개 2019-08-09 08:40:23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8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가 화학사업부문을 분사한 이후 일부 지분을 쿠웨이트 석유화학회사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에 매각하기로 한 것은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 인수를 염두에 둔 결정이다. 이번 작업을 통해 SKC는 약 5400억원의 현금을 마련하게 됐다. KCFT의 인수가가 총 1조2000억원이고 필요자금이 약 8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화학사업부문의 지분매각으로 상당부분이 충족됐다고 볼 수 있다. KCFT 인수로 인한 재무지표 악화 부담도 덜어내는 효과도 기대된다.SKC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화학사업부문을 분사하고 지분 49%를 PIC에 매각해 합작사 SKCPIC(가칭)를 설립키로 했다. 화학사업부문의 기업가치는 1조4500억원, 양도지분 가액은 기업가치에서 순차입금 3150억원을 제외한 EV(Enterprise Value)의 49%인 5560억원으로 결정됐다. 화학사업부문의 총자산 3조8331억원 대비 약 14% 수준이다. SKC가 51%의 지분을 차지하는 과점주주로서 경영 주도권을 쥐고, 종속기업으로 편입할 계획이다.
SKC의 화학사업부문은 매년 약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핵심사업이다. 나머지 사업부문인 인더스트리와 성장사업의 부진 및 정체를 만회하는 역할은 물론 현금창출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SKC 입장에서는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했지만 일부 지분을 매각하면서 PIC와 성과를 공유하는 등의 출혈을 안은 셈이다. 자체 현금흐름이 줄어드는 것도 부담이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전지용 동박 기업 KCFT 인수가 있다. KCFT의 인수에 투입되는 금액은 약 1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SKC가 보유한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1300억원, 매년 창출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2000억원이다. 이를 감안하면 나머지 약 8700억원 가량은 인수금융이나 차입 등을 통해 조달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91%에서 150%로,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37%에서 189%로 확대된다. 차입금 의존도와 이자보상배율 등의 재무비율 부담도 예상된다.
SKC는 이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묘수로 핵심사업 매각을 택했다. 이미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사업부문을 분사해 자금융통 창구로 활용하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해당 사업부문의 숨은 기업가치를 부각 시킬 수도 있다. 파트너사와의 협업 등으로 신규사업 진출 추진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효익이다.
SKC는 화학사업부문 매각으로 5560억원의 현금을 쥐게 되면서 인수자금 1조2000억원의 상당부분을 해결하게 됐다. 차입금 규모는 약 3000억원 선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부채비율은 별도기준으로 91%에서 110%대로, 연결기준으로는 137%에서 150% 정도로 확대되는 데 그친다. 이자부담이나 재무비율 악화 부담 등이 줄어드는 것도 물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사업이라는 핵심사업을 분사해 매각하게 된 데는 KCFT 인수에 대한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이라며 "이번 조치를 통해 인수대금 상당부분을 해결한 것은 물론 재무부담도 축소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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