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최대 실적으로 꽃 피운 '콘텐츠 투자' 2분기 매출·영업익 대폭 증가…확보된 IP, OTT채널 늘자 파급력 확대
이충희 기자공개 2019-08-13 08:47:15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2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이 올 2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호실적 뒤엔 지난 수년 간 꾸준히 진행해 온 콘텐츠 투자가 뒷받침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을 두고 서프라이즈급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주력 매출처인 TV 광고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CJ ENM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밖에 영화와 음악 커머스 등 다른 분야에서도 고르게 외형이 커지면서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매출·영업익, 전년비 20% 넘게 증가
CJ ENM은 올 2분기 매출액 1조2604억원, 영업이익 968억원을 기록했다. CJ ENM은 지난해 7월 CJ E&M과 CJ오쇼핑이 합병해 탄생했다. 작년 2분기 두 회사 실적을 합친 것과 올해 합병 법인 실적을 동일하게 견주면 매출액은 20.1%, 영업이익은 2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매출액은 △미디어부문 4264억원(전년 동기 대비 +15.4% △커머스부문 3576억원(+16.3%) △영화부문 678억원(+88.2%) △음악부문 1538억원(+131.2%)을 각각 기록하며 전 사업부문이 모두 성장했다.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도 2분기 매출액 1282억원(+72.6%)으로 큰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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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 고른 성장은 수년 간 지속해 온 콘텐츠 투자가 뒷받침이 됐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CJ E&M은 방송 채널 사업자라는 인식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예능과 드라마 영화 음악 등을 직접 제작하고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콘텐츠 사업자로 보는 시각이 많다.
양질의 콘텐츠가 CJ ENM의 보유 TV채널로 방영되면서 방송 광고 매출은 매 분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올 2분기 국내 전체 TV광고 시장은 전년 대비 역성장했지만 CJ ENM은 21%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확보된 IP들은 기존 CJ ENM이 보유한 TV 채널 뿐만 아니라 국내 포털,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OTT(Over The Top)로 공급되면서 매출 확대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500억원 이상 제작비를 쏟아부은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방영 전부터 넷플릭스 등 선판매를 통해 이미 투자비 이상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CJ ENM이 10년 가량 지속해온 콘텐츠 투자가 조금씩 빛을 보는 단계"라며 "최근 글로벌 콘텐츠 시장은 OTT 등장으로 영역이 허물어지면서 IP 사업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CJ ENM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올 하반기 첫 선을 보일 디즈니의 OTT 채널과도 이미 접촉을 시작했다"면서 "국내외OTT 플랫폼 유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영화·음악 자체 IP 확보 주력
현재 CJ ENM이 보유한 드라마 제작사는 스튜디오드래곤을 비롯해 화앤담픽쳐스 문화창고 케이피제이 지티스트 JS픽쳐스 등 6곳으로 늘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 하반기 미국 법인 설립에 착수해 현지에서의 콘텐츠 제작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드라마 제작사들은 그간 유명 작가들 영입에 공을 들이는 한편 신인 작가 발굴에도 나서왔다. 그 결과 올 2분기 '아스달 연대기'를 비롯해 '그녀의 사생활 '어비스' 등 새로 방영한 드라마가 8편이 넘었다. 3분기에도 총 7~8편의 새 드라마를 국내외 채널을 통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영화 부문 투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3년 영화 제작사 JS픽쳐스를 인수해 자회사로 두면서 투자 배급 사업에 적극 나서는 방식이다. 올 상반기 CJ ENM이 투자 배급한 영화 중 '극한직업' '기생충'이 연달아 히트를 쳤다. CJ ENM의 상반기 국내 영화 배급 점유율은 35~40%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하반기들어 개봉한 '엑시트'도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어 영화부문 연간 실적은 역대 최대치가 예상된다.
IP 확보에 특히 주력한 음악 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가 실현되고 있다. CJ ENM은 현재 산하에 10여개 음악 관련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두며 소속 아티스트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워너원' '아이즈원' 'X1' 등 CJ ENM 소속 가수들이 조금씩 두각을 드러내면서 음악 사업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엔터사 빌리프랩을 추가 설립해 제 2의 방탄소년단(BTS) 육성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BTS의 월드투어를 개최하는 등 콘서트 수익도 크게 늘면서 매출 경로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CJ오쇼핑 등 T커머스 시장 위주로 성장해왔던 커머스 부문도 수년 전부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자체 브랜드 확보를 통한 매출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올 2분기 CJ ENM 커머스 부문은 자체 브랜드 'A+G' '셀렙샵' '오하루' 판매 호조세가 연출되면서 자체 브랜드 취급고가전년 동기 대비 6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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