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화이트리스트 제외 파장]NHN, 페이코 일본 서비스 첫선예정보다 늦어진 8일 출시…방일 관광객 감소세가 부담
서하나 기자공개 2019-08-14 07:54:49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3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관계 악화에 따라 NHN의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의 일본 사업 흥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페이코의 1차 타깃인 일본 방문 한국 관광객이 최근 급감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간편결제 시장엔 페이코를 비롯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도 진출한 상태다.NHN은 페이코의 일본 진출을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만큼 예정대로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한 뒤 일본 방문 한국인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12일 NHN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8일 일본 전자제품 양판점 'Edion'을 통해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처음 일본에 출시했다. 가맹점에서 페이코 포인트를 활용해 결제할 수 있다. 애초 서비스 출시일로 예정된 7월 말보다 일주일가량 지연된 것을 두고 여러 말도 나왔지만 NHN은 서비스 안정화를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치적 상황 등에 비춰 NHN이 일본에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는 애매한 상황이다. NHN은 페이코의 초기 서비스를 일본인 대상이 아닌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여행객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일본을 찾는 한국 여행객이 급격히 축소되는 추세여서 이같은 초기 서비스 모델은 안착이 어려워 보인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7월 16일부터 30일 동안 인천공항을 이용해 일본 여행을 다녀온 승객은 총 46만7249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13.4%(7만2411명) 줄었다. 본격적인 휴가철인 7월 중하순에 관광객이 늘어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모습이다.
줄어든 여행객 만큼이나 일본 내 국내카드 사용액 또한 감소세다. 국내 카드사가 발급한 카드로 일본 내 가맹점에서 결제한 데이터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7월 셋째주, 넷째주, 8월 첫째주(7월 29일부터 8월 4일) 일본 내 카드 사용액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0.4%, -5.3%, -19.1% 등으로 감소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정치적 리스크가 해소되고 나야 일본 간편 결제 사업이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근접국가라서 진출을 시도하기 쉬운 것도 있고 아직 현금결제가 우선인 나라"라며 "실제로 신용카드 결제율이 높은 한국보다 현금결제율이 높은 동남아시아, 중국 등에서 각각 모바일 결제, 큐알코드 결제로 전환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HN이 일본을 첫 해외 진출국으로 결정한 데도 인접 국가면서 현금결제율이 높다는 점이 한몫했다. 현금결제율이 높을수록 모바일 결제로 전환이 용이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라인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회사들이 모두 일본에 진출했다.
NHN 관계자는 "일본 서비스 출시는 훨씬 오래전부터 계획해왔기에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예정대로 서비스를 오픈했다"며 "서비스 초기로 테스트 단계인 만큼 홍보나 마케팅보다는 서비스 안정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HN은 페이코의 일본 사업 확대를 위해 5월 일본 선불카드 유통 업계 1위 업체인 인컴재팬과 제휴를 맺었다. 인컴재팬 가맹점 수는 약 6만개에 이른다. 6월에는 라인페이와 ‘글로벌 얼라이언스'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르면 연말 라인페이와 협업 결과물로 새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할 전망이다.
한편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는 NHN의 캐시카우다. 올해 2분기 기준 페이코 거래액은 1조 4000억원 수준, 결제 이용자는 960만 명을 기록했다. NHN에서 페이코 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가장 크다. 2분기 기준 NHN 전체 매출에서 NHN 페이코(결제 및 광고사업) 매출은 1293억원으로 페이코 전체 매출(3662억원)의 35%를 차지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도 페이코 사업 매출 비중은 30%대 중후반으로 NHN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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