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인크로스 매각가 낮아도 무증 덕 70억 차익 465억 투입해 534억에 매각…이준호 의장 지분 남겨 제휴 관계 이어갈 듯
정유현 기자공개 2019-04-12 08:28:01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1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이 인크로스 투자로 약 3년만에 70억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로스 지분 인수 당시보다 주당 거래 가격은 떨어졌지만 인크로스가 2017년 실시한 무상증자 덕을 톡톡히 봤다. 매각 주식수가 늘어나며 투자 이익을 실현했다.회사는 보유하고 있던 인크로스 지분 전량을 SK텔레콤에 넘겼지만 이준호 의장 지분은 남겼다. 향후 사업적 협력 관계를 맺기 위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11일 NHN에 따르면 보유 중인 인크로스의 주식 278만6455주(34.60%)를 SK텔레콤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주당 거래 가격은 1만9200원으로 총 534억993만원의 거래다. 매매 대금은 계약체결 후 실사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이번 거래는 장외 거래 방식으로 진행된다. 거래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 및 실사에 따른 거래대금 조정 합의 후 2019년 6월 중 종결될 예정이다.
인크로스는 디지털 광고 미디어렙 사업과 동양상 광고 플랫폼 ‘다윈'을 운영하는 광고 전문회사다. NHN은 인크로스가 코스닥에 상장하기 전인 2016년 2월부터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2015년 12월 말 스톤브릿지디지털애드 사모투자회사(PEF)가 기존 최대 주주였던 최태원 SK회장의 처남인 노재헌씨로부터 인크로스 보유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했고 당시 NHN도 11.20%(32만9044주)가량의 지분을 사들이며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주당 거래 가격이 3만400원~3만2000원 선으로 알려졌다. NHN은 인크로스에 약 1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후 2017년 1월 60억원 규모로 인크로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당 3만8963원에 추가로 주식을 확보했고 지분율이 15.6%로 확대됐다.
지분 관계를 맺은 양사는 사업적으로 협력을 진행했다. 인크로스는 자사의 동영상 광고 네트워크 플랫폼에 NHN 계열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 관리 플랫폼(DMP)을 연동한 타겟팅 광고 상품을 선보이면서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해 왔다.
같은해 11월 NHN은 스톤브릿지PEF로부터 인크로스 주식 63만852주(20%)를 주당 약 4만8500원에 총 305억9632원에 사들였다. NHN뿐 아니라 앞서 이준호 의장도 개인자격으로 2.5%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거래 당시 추가로 주식 7만8857주(2.5%)를 취득하며 38억원 정도를 투입했다. 이에 따라 NHN과 이 의장은 총 70만 9709주(지분율 22.5%)를 총 344억원에 인수했다.
NHN의 인크로스 지분율은 총 35.34%(111만4582주)로 확대되며 인크로스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NHN은 인크로스 인수하면서 디지털 광고 사업에 힘을 실었다. 간편결제, 게임, 음악 등 NHN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및 이용자를 기반으로 디지털 광고 회사로 거듭나는 큰 그림을 그렸다.
아직까지 페이코와 인크로스 시너지를 통한 더 큰 성과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인크로스가 NHN의 연결 실적으로 잡히며 매출이나 이익 규모가 상승하긴 했지만 사업적으로는 시너지 효과를 아직 파악하기 쉽지 않다. 또 자체적으로 광고 사업에 대한 역량이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SK텔레콤에 지분을 넘기며 NHN은 3년간의 인크로스 투자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동안 NHN은 이 의장 금액을 제외하고 인크로스에 약 465억원 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의장의 투자 금액 60억원을 포함하면 510억원 대 규모다. 이 의장이 여전히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으로 NHN이 진행한 이번 거래로 약 70억원의 차익을 실현 한 것으로 계산된다. 일회성 이익은 2분기 당기순이익에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의 거래를 살펴보면 NHN은 인크로스 주식을 최소 3만원에서 최대 4만8500원을 투입해 지분을 확보했다. SK텔레콤에 주당 1만9200원에 거래하면서 손실이 발생해야하지만 소폭의 이익이 날 수 있었던 것은 인크로스의 무상증자 덕분이다.
인크로스는 2017년 11월 NHN으로 최대주주 변경 후 1주당 신주 1.5주를 배정하는 473만주 규모의 무상증자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당시 NHN은 최대주주로서 지분 35.34%에 보유 주식수가 111만4582주였는데 무상증자 효과로 278만6455주로 주식수가 껑충뛰었다.
회사 측은 "주요 투자 목표 달성 및 매수자 그룹과의 사업적 협력 강화"라고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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