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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쇼핑, 새벽배송 잠정 보류…수지타산 문제 탓 자회사 적자 등 실적 부담에 '新서비스 손실' 부담 가중 판단

정미형 기자공개 2019-08-16 11:22: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3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S쇼핑이 준비 중이던 새벽배송 서비스 시작을 잠정 보류했다. 자회사 실적 부진 등으로 NS쇼핑 손실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NS쇼핑은 새벽 배송 서비스를 보류 중이다. NS쇼핑은 올해 안에 강남3구(송파·서초·강남)를 비롯해 강동구와 성남·판교를 중심으로 새벽배송·당일배송·정기배송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었다.

새벽배송은 최근 홈쇼핑 업계의 화두다. 마켓컬리와 쿠팡 등에서 시작된 새벽배송에 대한 니즈가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며 홈쇼핑 업계 빅5(GS·CJ·현대·롯데·NS)는 모두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거나 시작을 앞두고 있다.

NS쇼핑도 신선식품을 비롯해 자회사 하림식품을 활용해 가정간편식(HMR) 등을 새벽배송하며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었다. 특히 전북 익산에 하림푸드 콤플렉스 완공을 앞두고 있어 여기서 생산되는 상품까지 더해지면 NS쇼핑은 새벽배송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NS쇼핑은 수익성을 문제로 새벽배송 서비스 준비를 중단했다. 새벽배송 서비스를 통해 얻는 수익보다도 드는 비용이 큰 것으로 판명되면서 무기한 연기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현재 NS쇼핑은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새벽배송 서비스에 투자할 여유가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NS쇼핑 연결자회사

여기에는 NS쇼핑의 최근 부진한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NS쇼핑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0.6%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6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홈쇼핑 부문의 성장세 둔화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이유도 있지만, 하림산업, 하림식품 등 자회사에서 발생되는 영업손실로 인한 문제가 더 크다.

현재 신사업체인 두 자회사의 경우 제대로 된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하림산업은 양재동 물류센터 설립에 대한 서울시의 인허가 승인이 보류되면서 매년 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내고 있다. 하림식품 역시 올해 하림푸드 콤플렉스 완공 이후에나 HMR 제품을 본격 생산하며 수익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새벽배송은 높은 포장비와 운반비로 부담이 크다. 특히 홈쇼핑에서 제공하는 새벽배송은 신선식품 위주가 많은데 제품 특성상 신선도 유지를 위해 특수 포장을 한다. 여기에 배송 역시 야간 업무 수당을 포함하기 때문에 건당 배송 금액도 높은 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배송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마케컬리의 경우 지난해 포장비로만 177억원을 사용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1571억원의 11.3%에 해당한다. 운반비로도 150억원이 지출됐다. 마켓컬리가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NS쇼핑 새벽배송

홈쇼핑 업계도 새벽배송에 뛰어들긴 했지만 이런 이유로 사실 무늬만 새벽배송에 가깝다. 롯데홈쇼핑을 제외한 홈쇼핑 업체들은 자체 물류를 통한 새벽배송이 아닌 협력사를 통한 위탁 배송을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홈쇼핑에서 새벽배송 제품을 구입하면 해당 제품을 제공하는 업체가 이를 도맡는 형식이다. 홈쇼핑 업체 입장에선 새벽배송을 위한 물류센터나 배송 관련 인력 등의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새벽배송을 못해서 안한 게 아니라 수익 문제로 하지 않은 것"이라며 "최근 새벽배송 서비스는 수익보다도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NS쇼핑 관계자는 "새벽배송을 준비하던 중 배송 효율이 굉장히 떨어지는 등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며 "관련 시장이 무르익고 배송 세분화 등으로 효율이 높아지면 그때 재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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