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 공모채 피하는 세 가지 이유 연료전지 적자에 불리한 사업조정 …포스파워 중장기 투자부담도
이경주 기자공개 2019-08-14 13:44:32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3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에너지는 우량한 신용등급인 AA-(안정적)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공모채 발행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3년 동안 사모 시장에서만 자금을 마련했다. 전문가는 세 가지 부정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연료전지 사업부의 적자확대 △이익 저하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모회사 포스코와의 사업조정 △관계사 포스파워에 대한 대규모 투자 부담 등이다.◇연료전지 적자 파장, 차입금의존도 50% 넘어
크레딧업계에선 포스코에너지가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두 가지 요인에 기인한다. 우선 과거부터 아픈 손가락으로 지목돼 왔던 연료전지 사업부가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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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전지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895억원에 영업손실 10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보다 손실이 더 크다. 4년전부터 적자를 내오던 곳이다. 영업손실이 2014년 510억원에서 2015년 922억원, 2016년 925억원으로 불어났다가 2017년 645억원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사상 최대 연간손실을 냈다. 연료전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저가 수주를 해왔던 것이 원인이다.
이 탓에 전체 수익성과 재무도 크게 악화됐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재작년 1662억원에서 지난해 471억원으로 71.6%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0.3%에서 2.5%로 7.8%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04억원에서 -49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순손실 여파로 부채비율은 재작년 말 190.6%에서 지난해 말 207.3%로 16.7%포인트 상승했으며, 차입금의존도도 53.2%에서 57.1%로 3.9%포인트 높아졌다. AA-급이라 보기에 재무부담이 과중했다.
◇알짜 사업 양도…현금창출력 구조적 둔화
여기에 포스코와 사업구조조정으로 현금창출력이 구조적으로 둔화됐다. 포스코에너지는 주력이 발전부문이다. 발전부문은 다시 LNG와 부생사업부로 나뉘는데 부생사업부를 올 4월 물적분할해 포스코에 양도하기로 했다. 양도가액은 1조1637억원이다. 더불어 같은 달 포스코가 광양에서 영위했던 LNG터미널사업을 6080억원에 양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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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생사업부는 안정적인데다 수익성이 높았다. 부생사업부는 제철 생산공정 중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연료로 전력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사업으로 분류돼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 발전 시 고정비, 연료비, 법인세 등 총궐원가를 보전 받는다. 더불어 2년에 한번 씩 한국전력공사와 협의를 통해 적정이윤을 지급 받는 구조로 사업안정성이 높다. 부생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3848억원에 영업이익 83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21.6%다. 발전부문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이 50~60%에 이른다.
반면 양수하게 된 LNG터미널 사업은 수익 규모가 부생사업부 대비 떨어진다. 지난해 매출이 943억원에 영업이익 366억원을 기록했다. 이 탓에 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에너지 현금창출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관련 보고서에서 "수익안정성을 지지하던 핵심사업부 매각으로 현금흐름창출능력이 한동안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 한다"고 설명했다.
◇포스파워 투자에 약 3000억 소요
포스코와 사업조정으로 약 5500억원 규모 현금이 유입될 전망이지만 재무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진단했다. △1GW급 복합화력발전소 신설을 추진 △LNG터미널 6 호기 증설 등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계사 포스파워에 대한 투자가 수년 뒤 가시화될 경우 약 3000억원 비용지출이 추가된다.
포스파워는 국내 마지막 석탄발전소를 삼척에 짓고 있다. 지난해 8월 부지공사를 시작했으며 올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삼척화력 1호기 상업운전은 2023년 10월, 삼척화력 2호기 상업운전은 2024년 4월을 목표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포스파워 2대주주(지분율 29%)로 지분율 만큼 투자비를 분담하게 된다.
앞선 관계자는 "연료전지 사업부 적자 탓에 부채비율이 200%, 차입금의존도가 50%가 넘었는데 AA-급이라 보기에 상당히 과중한 수준"이라며 "여기에 사업조정으로 현금창출력이 둔화되고 포스파워로 중장기 재무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모를 할 경우 이런 사안들에 대해 모두 공개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물리적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정보가 공개되면 투자를 꺼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에너지는 올해 부정적 요인들이 상당수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연료전지 사업 부실을 작년에 거의 모두 털어냈기 때문에 올해 수익성은 개선추세에 있다"며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6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7~8월 성수기를 거쳐 연간으론 1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사업 재편이 현금창출력 둔화라고 판단하긴 이르다. LNG터미널을 운용해 원료를 직도입하는 등 신성장동력으로 확보할 것"이라며 "포스파워 투자도 공사진행 상황에 맞춰 수년 뒤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재무부담으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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