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팀벤처스 "제조업계 '우버' 목표…플랫폼 집중" 고산 대표 "제조국가 '브랜딩' 필요…후방 제조업 가동률 끌어 올릴 것"
이광호 기자공개 2019-08-16 08:19:06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4일 13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갖고 있는 택시는 없지만 가장 많은 택시를 운영하는 '우버'처럼 공유경제 모델을 제조업에 도입했습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제조업체와 고객을 연결하는 온라인 3D프린팅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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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사진)는 지난 13일 더벨과 만나 "정보는 구글, 유통은 알리바바 등 다양한 플랫폼이 넘쳐나고 있지만 제조 플랫폼은 걸음마 단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5년 설립된 에이팀벤처스는 제조 컨설팅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에이팀벤처스의 주력 서비스는 '크리에이터블'이다. 고객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디지털 도면을 제작하고 견적을 낸 뒤 설계검증에 들어간다. 이어 3D프린터를 보유한 업체를 연결하고 공정관리와 검품을 마친 뒤 결과물을 고객에게 배송해준다.
주 고객은 시제품이 필요한 창업 초기기업이나 양산을 고려 중인 하드웨어 업체들이다. 제조업체와 직접 만나지 않고도 온라인을 통해 원하는 제품을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오로지 아이디어에만 집중할 수 있다.
고객뿐만 아니라 3D프린터 보유업체도 득을 본다. 에이팀벤처스는 온라인 주문을 받은 뒤 3D프린터 보유업체의 프린터 운용시간을 확인한다. 기존 물량과 겹치지 않도록 장비가 쉬는 시간대를 활용한다. 3D프린터 보유업체의 수익성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에이팀벤처스는 고객의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실현해주는 댓가로 이용료를 받는다. 3D프린터 보유업체를 통해서는 일감을 제공해주는 명목으로 수수료를 받는다. 양쪽 모두 만족도가 큰 편이어서 주문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그만큼 매출도 오름세다.
고 대표는 "다양한 고객들이 시제품 또는 소량 제품 제작을 원하고 있다"며 "특히 중소기업들이 자사 서비스를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 기반 스타트업이 1만5000여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수익성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에이팀벤처스의 서비스는 3D프린터에 국한되지 않는다. CNC 밀링머신, 후가공, 금형사출 자동화기기를 가진 다른 여러 업체들과 협력해 이미 탄탄한 제조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제조파트너는 국내외 총 100여곳이다. 사업 확대 기반이 마련된 상태다.
에이팀벤처스는 제조업 생태계를 바꾼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자사 플랫폼을 통해 다품종 소량생산, 개인별 맞춤형 생산 시대를 열고자 한다. 이를 통해 평균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후방 제조업의 가동률도 다시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대표는 "파편화 된 제조업과 온라인을 연결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제조업은 퀄리티 측면에서 꽤 높은 편이어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가적으로 '제조국가' 브랜딩을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에이팀벤처스는 기술 장벽을 쌓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단순 컨설팅 및 솔루션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전문가그룹을 만들어 도면 분석을 자동화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제조업 플랫폼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고 대표는 "우리나라가 제조업 강국인 만큼 제조서비스 플랫폼이 국내 시장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할 것"이라며 "다가올 제조업 플랫폼 시대를 주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고 대표는 정부 여당이 만든 기구인 '한반도 새 100년 위원회'에서 미래의 청사진을 자문해 줄 벤처기업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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