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인문학 동호회'로 고액자산가 잡는다 자산가 고객 600명, 16주 '소사이어티'서 인연
허인혜 기자공개 2019-08-19 07:45:14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6일 09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예술과 인문학 교육, 고액 자산가 사이의 관계 형성을 주제로 독특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고액 자산가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매년 16주의 정기 강의 프로그램을 편성해 '소사이어티 과정'을 꾸리고, 소사이어티를 수료한 고액 자산가들이 총원우회와 동호회로 만남을 이어가면서 자체적인 고객망을 꾸렸다. 2012년 시작된 소사이어티 프로그램을 거쳐 고액 자산가 네트워크를 형성한 고객은 600여명에 이른다.16일 금융투자업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이 9년째 이어온 노블리스 소사이어티 프로그램이 고액 자산가들의 인맥쌓기 기회로 자리매김했다.
고액 자산가들의 학교처럼 꾸린 소사이어티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2012년부터 매년 수십에서 수백명의 고객을 모아 16주간 예술, 문학, 소통, 힐링, 경영, 경제 등을 주제로 강의한다. 올해는 '세계를 지배하는 신인류, 포노사피엔스', '건축과 함께 하는 유럽 철학 여행', '영화로 배우는 상상력' 등의 강의가 단상에 올랐다. 그간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세액 관리와 경영 노하우를 전하는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순수 예술과 인문학 등을 16주의 긴 시간을 들여 강의하는 프로그램은 없었다.
교보생명의 고객 중 법인 대표들을 솎아 소사이어티 프로그램에 초청한다. 2012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올해 9기를 맞았다. 567명의 고액 자산가가 교보생명의 소사이어티 프로그램을 거쳤다. 여기서 맺은 인연은 총원우회와 동호회로 이어진다. 레저와 골프 등의 동호회가 현재 활동 중이다. 매년 7회 열리는 명화·클래식 아카데미, 매년 5회 개최되는 플라워콘서트도 정기적인 모임 기회로 활용한다.
교보생명 최고 경영진과 우수고객이 1대1로 만나는 라포(rapport·상호신뢰) 프로그램도 교보생명만의 문화다. 신창재 회장 등 교보생명을 총괄하는 최상위층 경영진이 '골드 프라임'으로 선정된 고객 20여명을 1대1로 만나 의견을 청취한다. 보험 상품과 관련한 민원뿐 아니라 회사 경영과 자산관리 상담도 최고 경영진이 직접 해결한다.
재무설계 센터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서울 광화문과 강남, 인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일대에 설치된 교보생명 재무설계 센터는 총자산 30억, 금융자산 10억 이상의 자산가들의 재무관리를 담당한다. '생애주기 플랜'을 중심으로 자산의 증식·보호·승계의 세 가지 테마로 나눴다. 교보생명 재무설계사(FP)를 통한 고객 컨설팅은 2003년 첫해 650여건에서 2018년에는 1만300여건으로 크게 늘었다.
웰스매니저(Wealth Manager) 30명과 전문 자문단 50명이 재무설계센터를 구성하고 있다.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자격증을 취득한 매니저와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노무사 등의 자문단이 협업한다. 매년 상반기에는 세법 개정안에 따라 고액 자산가가 취해야 할 대응 방식 등을 담은 세법 개정집을 자체적으로 제작해 제공한다.
노블리에 소사이어티 서비스를 보다 넓은 층으로 확대하는 게 교보생명의 목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현재는 법인 대표와 전문직 등 고액·초고액 자산가 서비스가 주를 이루지만 앞으로는 각 자산별 고객들을 위한 네트워크와 강의 서비스도 마련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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