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든' 조선사업...HJ중공업, 상선·특수선 고른 성장 건설 영업손실에도 조선 선전에 흑전, 확 커진 매출 기여도
허인혜 기자공개 2025-03-31 10:00:1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09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형 조선·건설기업 HJ중공업은 건설경기 불황에도 조선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서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뤘다. 호황기 전 매출액 비중은 건설 부문이 8할을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40% 이상을 조선 사업으로 벌었다.상선 신조선과 특수선 부문이 모두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액을 끌어올렸다. 상선 부문에서는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발주로 영업이익을 견인했다. 특수선의 매출액이 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건설 영업손실 냈지만…조선 선전에 '흑전'
HJ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1조8860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2조1620억원 대비 12.77%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마이너스(-)1087억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전체 매출액은 줄었지만 조선 사업은 전년대비 더 잘됐다. 조선 부문의 매출액은 824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230억원에서 1000억원 이상 올랐다. 건설 부문의 매출액은 1조345억원으로 조선보다 컸지만 전년대비 3800억원가량 줄었다.

각 사업부문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주인공'이 바뀌고 있다. 건설 부문의 매출액은 조선업 호황기 이전인 2022년만 해도 약 81%였고 같은 기간 조선 부문은 17.9%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조선 부문이 43.72%, 건설 부문이 54.85%를 차지했다.
흑자전환의 배경도 조선 사업의 호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HJ중공업은 흑전의 배경으로 '조선부문의 매출 증가 및 이익구조 개선'을 들었다. 건설부문의 영업손실이 224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조선부문에서 영업이익 291억원을 올리며 상쇄했다.
◇상선 신조선·특수선 고른 성장
선종별로 보면 상선 신조선과 특수선 부문 모두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상선 신조선 부문은 호황기 효과가 2023년부터 시작돼 지난해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022년만 해도 매출에서 상선 신조선이 기여하는 비중이 4%를 넘지 못했는데 2023년 19.47%, 지난해 27.18%로 높아졌다.
상선 포트폴리오는 중소형 컨테이너선과 중형급 LNG선·LPG선, PC선과 원유운반선 등이 중심이다. LNG벙커링선도 건조한다. 2017년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으로 범용 LNG벙커링 선을 건조해 인도한 곳이 HJ중공업이다. 올해도 라이베리아 소재 선주로부터 1만8000cbm LNG벙커링선 1척을 수주했다.
특수선 부문도 약진 중이다. 지난해 특수선으로 전체 매출의 16.54%를 벌었다. 지난해에는 수리사업에서도 매출이 발생했다. 2024년 말 기준 수주잔량은 26척, 수주총액은 1조9121억원으로 나타났다. 기납품 실적은 7068억원이다.
HJ중공업은 국내 중형 조선사 중에서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다. 해군 대형수송함(LPX), 대형상륙함(LST), 고속정(PKX-B), 고속상륙정(LSF-II) 및 각종 지원함 등을 건조한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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