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 아이에스동서, 700억 주식담보대출 인선이엔티 지분 일부 담보…운영자금 확보 차원
고진영 기자공개 2019-08-19 09:02:38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6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건설업종으로 사업 다각화에 매진 중인 아이에스동서가 주식담보대출계약을 체결했다.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자산 유동화 차원으로 풀이된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인선이엔티 지분 중 26.05%를 담보로 KDB산업은행과 3년 대출계약을 맺었다. 해당 지분가치는 700억원가량이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인선이엔티 지분을 매입할 때 썼던 운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이번 대출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에스동서는 당초 인선이엔티의 지분 4.64%를 가지고 있었으며 5월 877만1669주(23.83%)를 1000억원에 더 사들였다. 이후 추가로 지분을 취득해 현재 지분율은 33.52%다. 지분 확대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인선이엔티가 건설업 유관 업종인 건설폐기물 분야에서 국내 1위 업체인 만큼 아이에스동서는 기존 사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에일린의 뜰'을 대표 아파트브랜드로 보유한 건설사다. 건설을 제외하고 콘크리트, 요업, 렌탈 등으로 사업부문이 나뉜다. 1989년 일신주택으로 설립됐는데 2008년 요업제품 및 콘크리트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동서산업과 합병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덕분에 2015년까지는 건설과 비건설부문의 매출 비중이 얼추 비슷했다가 이듬해부터 부산 용호동 W 주상복합(1조2200억원), 인천 청라 주상복합(7500억원) 등 대규모 자체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건설 쪽으로 크게 무게가 쏠렸다. 지난해 건설사업이 연간 매출에서 7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건설부문이 주춤하면서 매출 비중이 49.5% 정도로 줄었지만 분양 일정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다시 건설사업 매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건설부문 내에서도 자체개발 사업 비중이 90% 안팎으로 높아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사업구조다.
이에 따라 아이에스동서는 최근 몇 년 인수합병을 통해 비주택건설업종으로 수익 다변화를 분주히 추진해왔다. 2017년 독서실 운영업체인 아토스터디 지분 55%(110억원 규모), 지난해 유아 놀이시설 운영업체인 바운스 지분 100%(235억원 규모)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투자비용이 늘었으나 2016년 이후 건설부문 수익성이 좋아지고 전환사채 주식전환이 이뤄진 덕분에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6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30억원보다 개선됐다. 2016 년 5월 발행한 2000 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는 올해 5월까지 모두 전환청구됐고 잔액은 0원이다.
다만 자체사업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을 조달하면서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43.78%로 지난해 연말(37.47%)보다 다소 늘었다. 그러나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가 집계한 건설업종 평균 부채비율이 84.20%라는 점을 감안하면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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