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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스크린 제조사 이엘케이 매각 추진 4월 회생절차 진입…주관사 딜로이트안진

최익환 기자공개 2019-08-20 08:17:44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9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력 20년의 터치스크린 패널(TSP) 제조업체 이엘케이가 회생기업 매물로 등장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이엘케이는 지난해 외부감사법인 삼정KPMG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딜로이트안진이 매각주관사에 선정된 가운데 조만간 매각절차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19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회생절차에 진입한 이엘케이의 매각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관할법원인 대전지방법원 제2파산부는 최근 이엘케이의 매각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하고 조사보고서를 송부받는 등 매각을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신문에 매각을 위한 공고가 게재될 예정이지만 일정은 유동적이다.

지난 1999년 이엘코리아 주식회사로 설립된 이엘케이는 그동안 터치스크린 패널(TSP)을 주력제품으로 생산해온 기업이다. 삼성전자 등 국내 전자회사 및 소니(SONY)·HP 등에 패널을 공급하는 등 안정적 매출처를 확보해왔다. 2007년에는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되며 성장세를 지속해왔다.

그러나 설비투자로 인한 비용 증가가 수익성 악화로 연결되면서 사정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이엘케이는 2012년과 2013년 두 해에 거쳐 900억원에 가까운 자본적지출(CAPEX)을 단행했으나, 2015년부터는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자회사 두모전자와 중국·베트남 등 해외법인의 실적도 내리막 길을 겪게 됐다. 부품시장의 대내외 경쟁 심화가 원인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가 원하는 새로운 공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1~2년 안에라도 반드시 새로운 설비투자가 단행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설비투자를 하더라도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액을 전부 회수하기는 힘들어서 그동안 디스플레이 관련 업체가 다수 도산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해 말 이엘케이의 연간 사업보고서를 감사해온 삼정KPMG는 계속기업가정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이엘케이의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했다. 한국거래소도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이엘케이의 주식거래를 정지하고, 내년 4월 9일까지 1년간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차입금상환만기가 도래한 이엘케이는 4월 초 대전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이엘케이의 상장유지 여부는 내년 4월 재심사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추후 이엘케이를 인수하게 되는 원매자는 재무적 상황을 개선하기만 하면, 비교적 낮은 가격에 상장사를 얻게 되는 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향후 마이크로LED와 증강현실(AR) 등 신사업에 진출하려는 이엘케이에는 동종업계 전략적투자자(SI)들의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주관사 딜로이트안진과 채무자 회사 이엘케이는 조만간 신문지면 상에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지만, 이엘케이의 종속회사 세 곳의 청산절차가 남아있어 일정은 유동적이다. 특히 해외법인의 청산절차에 추가적인 시일이 소요될 경우, 매각절차도 늦어질 가능성이 남아있다.

현재 이엘케이의 총 채무규모는 1000억원 수준으로 채권 시·부인 절차에 따라 금액은 변동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엘케이는 연결기준 매출 1960억원·영업손실 165억원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이월결손금은 1289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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