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시공능력 점검]동부건설, 법정관리 졸업 후 2년 연속 시평액 증대영업력 회복 일감확보 순탄, 흑자기조 속 재무지표 안정화
이명관 기자공개 2019-08-21 13:33: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0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건설이 시공능력 평가에서 준수한 성적표를 거뒀다. 순위표에선 큰 변동은 없었지만, 시공능력평가액(시평액)에선 회복세를 이어갔다. 올해 집계된 시평액은 1조1600억원대 수준이다. 이는 최근 4년래 최고치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거치면서 2017년 1조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정상화된 이후 시평액이 다시 1조원 초반대까지 불어났다.재무구조와 수익성 측면에서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이 같은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부건설은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이후 순현금 상태와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시공능력(토목건축) 평가 순위에서 동부건설은 36위를 기록했다. 앞선 법정관리 여파로 2017년 36위까지 밀려난 이후 줄곧 3년 연속 동일한 순위표에 이름을 올렸다. 시평 순위는 3년을 기준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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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의 시평 순위 추이를 살펴보면 2011년까지 줄곧 10위권 이내에 자리했다. 그러다 2012년 20위권으로 밀려났다. 이후에도 2014년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고 지속적으로 순위는 떨어졌다. 2016년 10월 정상기업으로 복귀했지만, 법정관리 여파로 2017년엔 36위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줄곧 이 수준을 유지 중이다.
순위표에선 변동이 없었지만, 시평액에선 증가세가 이어졌다. 동부건설의 올해 시평액은 1조1678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4.6% 증가한 규모다. 세부적으로 보면 공사실적 3955억원, 경영평가액 4180억원, 기술능력평가액 2832억원, 신인도평가액 710억원 등이다.
동부건설은 2017년 저점을 찍은 이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시평액 증가세를 이어가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법정관리 후유증에서 사실상 벗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동부건설의 시평액은 2010년까지만 하더라도 1조8600억원대에 달했다. 하지만 2011년 1000억원을 상회하는 대규모 손실을 낸 이후 2012년을 제외하고 매년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에 이르는 순손실을 냈다.
이 과정에서 시평액은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했고, 법정관리 돌입 첫해인 2015년엔 1조4000억원 수준까지 감소했다. 2016년 1조250억원까지 줄었고, 2017년엔 9642억원까지 떨어졌다. 2000년대들어 처음으로 1조원을 하회했다.
최근 이 같은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잃었던 영업력을 빠르게 회복한 덕분이다. 통상 법정관리 중에는 회사 신용도가 하락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주활동을 벌일 수 없다 보니 신규수주에 어려움을 겪는다. 졸업 이후에도 법정관리란 꼬리표가 따라 붙기 때문에 예년 수준의 영업력을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2016년 1조3195억원 수준까지 감소했던 수주잔고는 법정관리 졸업 후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불어났다. 2017년 2조4589억원으로 늘었고, 작년엔 3조원을 넘어서며 2011년 이후 8년만에 수주잔고 3조원대를 회복했다. 작년 수주잔고는 3조865억원이다.
일감이 순조롭게 늘면서 수익성도 회복됐다. 2016년 흑자전환 이후 작년까지 지속해서 이익을 내고 있다.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2017년 255억원, 2018년 318억원을 나타냈다.
더불어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재무지표도 안정화됐다. 작년말 총 차입금은 66억원인 반면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쌓아 놓은 현금성 자산은 1713억원이다. 현금성 자산을 감안한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646억원으로 순현금 상태이다. 결손금도 모두 털어냈다. 2016년 결손금은 249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플러스로 돌아섰다. 작년말 잉여금은 1703억원까지 불어났다.
동부건설이 올해도 순항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시평액 회복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올해도 지속해서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 4789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38%씩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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