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고려개발 우선주 조건변경 상환가액·이익배당 바꿔, 워크아웃 졸업 긍정 신호 해석
김경태 기자공개 2019-08-26 14:58:23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3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고려개발이 지난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본감소(감자)를 결정하면서 상환전환우선주의 조건을 변경했다. 우선주 전량을 보유하고 있는 대림산업에 대해 채권단이 배려를 했기 때문이다. 최근 고려개발의 경영정상화를 감안하고, 워크아웃 졸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우선주 상환가액·이익배당 변경
고려개발은 2016년까지만 해도 보통주만 있었다. 그러다 2017년 2월 결손금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했는데, 499억9995만원 규모의 신주 555만5550주를 모두 상환전환우선주로 발행했다. 최대주주인 대림산업이 전량을 현물출자로 취득했다.
당시 상환전환우선주의 상환기간은 2022년 4월 1일부터 2025년 4월 30일까지로 정했다. 주당 상환가액은 9000원이다. 이익배당은 발행가액의 연3%로 액면가액의 연 5.4%였다.
그러다 지난달 말 2년 반 이상 유지됐던 상환전환우선주의 조건이 변경됐다. 상환기간을 비롯한 대부분의 내용은 변화가 없었는데 상환가액과 이익배당에 관해 변동이 있었다. 상환가액은 기존의 2배인 1만8000원으로 바뀌었다. 이익배당은 발행가액의 6%로 상승했다. 액면가액의 연 10.8%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고려개발이 지난달 기존의 주식을 2대1로 감자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에 따라 우선주도 동일한 비율로 감자되는데 채권단에서 이익을 보전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면서 상환전환우선주의 조건이 바뀌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려개발은 지난달 초 결손금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절반으로 줄이는 감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보통주는 기존 3043만8889주에서 1521만9444주, 우선주는 555만5550주에서 277만7775주로 변할 예정이다. 자본금은 1799억원에서 899억원으로 줄어든다. 감자는 내달 완료될 예정이다.
◇내달 실사 마무리, 워크아웃 졸업 연내 결정
고려개발은 2011년 11월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절차(워크아웃)를 신청했고 다음 달 개시결정을 받았다. 이듬해 3월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한 후 관리를 받았다. 채권단은 2017년 12월 워크아웃 2년 연장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고려개발은 올해 말까지 채무의 상환유예를 받았다.
워크아웃 기간이 올해 말인 만큼 채권단은 졸업과 연장 여부를 정하기 위해 현재 자문사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고려개발의 경영정상화 이행점검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채권단이 고려개발 우선주의 조건 변경 과정에서 대림산업을 배려한 것은 최근의 고려개발 경영 정상화를 감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리고 고려개발의 워크아웃 졸업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는 관측이다.
고려개발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영업이익 흑자를 거두다 2015년에 영업손실 797억원을 나타내며 적자로 돌아섰었다. 그 후 2016년부터 작년까지 다시 3년 연속 영업이익을 남겼다. 당기순이익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최근 2년간 흑자다.
올해 들어서도 실적 호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28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9% 늘었다. 영업이익은 254억원, 당기순이익은 131억원으로 각각 2배, 5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9%, 순이익률은 4.6%로 각각 4.5%포인트, 3.7%포인트 올라갔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채권단에서 내달 말까지 실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워크아웃 약정이 올해 말까지라 연내에 졸업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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