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시공능력 점검]대림산업, 2위 현대건설 '맹추격'…역전 가능성 있나사상 최대 시평액 기록 '11조' 돌파, 경영평가액 변수될 듯
김경태 기자공개 2019-08-06 12:49:00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국가에서 발표하는 공신력 있는 일종의 건설사 순위표다. 각 건설사들이 얼마나 건축물을 많이 지었고, 또 집안 살림은 잘 챙기고 있는지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집계한다. 국내 건설사들의 현 위치를 명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은 척도다. 더벨이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현황을 내밀하게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5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이 시공능력평가에서 선전을 이어갔다. 시공능력평가액(시평액)은 사상 처음으로 11조원을 돌파하면서 성장을 지속했고, 순위도 업계 최상위권을 수성했다. 공사실적평가액을 비롯한 세부 항목 대부분이 증가세를 유지한 덕분이다.대림산업이 내년에도 시평액을 늘리고 순위 상승도 이룰지 관심이다. 경쟁사 현대건설의 올해 매출은 성장했지만 대림산업은 감소한 상황이라 공사실적평가액 등을 고려할 때 역전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경영평가액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16년 경영성과 회복 후 꾸준한 성장
대림산업은 국내 대형 건설사 중 시평에서 순위 변동 폭이 적었던 곳 중 하나다. 2005년 4위를 차지한 후 이듬해 5위를 기록했다. 2011년까지 6년 연속 5위를 유지했다. 순위는 변동이 없었지만 시평액 성장은 계속했다. 2008년 6조원, 2010년 7조원을 각각 돌파했다.
2012년에 시평액 8조원을 넘어서며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대우건설에 역전을 허용하면서 순위는 한 계단 하락했다. 그러나 대림산업은 곧바로 저력을 보여줬다. 2013년에 시평액이 처음으로 9조을 웃돌았고, 순위는 4위로 올라갔다. 2014년까지 4위를 지켰다.
하지만 2015년에 시평액 감소와 순위 하락이 동시에 있었다. 이는 2014년의 실적과 재무구조 악화 때문이다. 시평은 최근 3년의 실적과 재무를 바탕으로 집계한다. 2014년에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고, 당기순손실 4721억원을 나타내면서 시평에서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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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경영 성과가 회복되면서 시평에서도 반전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같은 해 시평액이 8조원을 재돌파했고, 2018년에는 9조원을 다시 넘었다. 매년 한 계단씩 상승하면서 순위도 꾸준히 올랐다. 작년에 대우건설을 따돌리고 시평 순위 3위에 등극했다.
올해도 순위는 3위를 유지했다. 순위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시평액은 큰 폭의 증가가 있었다. 11조42억원으로 전년보다 17.4% 늘었다. 사상 처음으로 11조원을 상회했다.
세부 항목 금액 대부분이 신장했다. 공사실적액은 4조6387억원으로 전년보다 8.5% 확대했다. 경영평가액은 3조9668억원, 신인도평가액은 1조430억원으로 각각 48.1%, 3.5% 늘었다.
기술능력평가액은 1조3556억원으로 세부 항목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전년보다 4% 축소됐다. 기술능력평가액 부진은 점수에 반영되는 기술자 수가 줄어든 점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림산업의 기술자 수는 3615명으로 전년보다 1.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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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올해 매출 증가, 경영평가액 중요할 듯
대림산업은 올해 시평액을 크게 늘리면서 그간 시평에서 맞수였던 대우건설과의 격차를 벌렸다. 작년 대우건설의 시평액은 9조1601억원으로 대림산업의 97.7%에 해당했다. 올해는 9조931억원으로 대림산업의 82.6%다. 금액 차이는 작년 2119억원에서 올해 1조9111억원으로 확대했다.
이 같은 차이는 경영평가액에서 발생했다. 대우건설은 공사실적평가액과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에서 모두 대림산업을 앞질렀다. 대림산업은 각각 5위, 4위, 4위를 차지한 데 반해 대우건설은 3위, 2위, 3위에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경영평가액에서 10위 내에 들지 못했고 대림산업은 4위를 기록했다.
대우건설과의 차이는 벌렸지만 4위로 올라선 GS건설과의 격차가 줄었다. 작년 GS건설과의 시평액 차이는 1조4461억원이었는데, 올해는 5990억원까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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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은 올들어 한 계단 앞선 현대건설을 맹추격하고 있다. 대림산업의 작년 시평액은 같은 해 현대건설 금액의 71.7%였다. 올해는 93.8%로 격차를 크게 좁혔다. 금액 차이는 작년에 3조6954억원이었는데 올해는 7329억원이다.
대림산업이 현대건설을 맹추격하면서 향후 역전에 성공할지도 관심이다.
우선 현대건설이 내년 시평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의 잠정실적 발표에 따르면 연결 회계에 잡히는 현대엔지니어링 부분을 제외한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은 5조1753억원으로 전년보다 6.2% 증가했다. 반면 대림산업의 올해 상반기 별도 누적 매출은 3조7006억원으로 25.9% 줄었다. 공사실적평가액이 '최근 3년간 연차별 가중평균 공사실적 × 70%'로 이뤄지는 만큼 시평액 감소가 이뤄질 여지가 있는 셈이다.
다만 경영평가액이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림산업이 현대건설과 가장 격차가 적은 항목은 경영평가액이다. 현대건설은 4조96억원으로 업계 3위이고 대림산업은 3조9668억원으로 4위다. 대림산업은 경영평가액 집계에 들어가는 순이익률이 현대건설보다 높다. 향후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지표의 변화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올해 경영평가액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점이 시평액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며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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